영세소상공인 대출 1천70조원 '사상 최대 규모'...연체율도 12년 만에 최고

    작성 : 2025-10-12 07:50:07
    ▲자영업대출 1천70조 '최대'…영세소상공인 연체율 12년내 최고[연합뉴스]
    지난 2분기 정치 혼란과 소비 위축 속에 자영업자들의 금융권 대출이 2조원 더 늘어 사상 최대 규모인 약 1천70조원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영세 저소득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도 이런 자영업 취약 대출자를 전체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하고 집중적 정책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1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양부남 의원(더불어민주당)·기획재정위원회 박성훈 의원(국민의힘)에게 제출한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기말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천69조6천억원으로 추산됐습니다.

    한은이 자체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약 100만 대출자 패널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이들의 개인사업자대출과 가계대출을 더해 분석한 결과입니다.

    자영업자 대출은 1분기 말(1천67조6천억원)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2조원 더 불어나며 2012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사업자 대출이 723조3천억원, 가계대출이 346조3천억원을 차지했습니다.

    사업자 대출 잔액 역시 201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습니다.

    자영업자 대출자 가운데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현재 750조5천억원으로, 1분기(753조3천억원)보다 2조8천억원 줄었습니다.
    ▲자영업자 대출 규모 추이[한국은행 제공]

    하지만 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액은 네 분기 연속 4억3천만원을 유지했습니다.

    대출자가 175만7천명에서 173만8천명으로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다중채무자는 가계대출 기관 수와 개인사업자대출 상품 수의 합이 3개 이상인 대출자로, 이 상태의 자영업자는 사실상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한계 상태로 추정됩니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액(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2분기 말 총 19조원으로 추산됐습니다.

    역대 최대였던 1분기 말(20조1천억원)보다 1조1천억원 감소했습니다.

    연체율 역시 1.88%에서 1.78%로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소득이 적은 영세 자영업자의 경우 대출과 연체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저소득(하위 30%) 자영업자의 2분기 현재 대출 잔액은 141조3천억원으로 1분기(137조5천억원)보다 3조8천억원 늘어나며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중소득(30∼70%)과 고소득(상위 30%) 자영업자 대출이 각 1조2천억원(191조원→189조8천억원), 7천억원(739조2천억원→738조5천억원) 줄어든 것과 대조적입니다.

    연체율 역시 저소득 자영업자는 3개월 사이 1.92%에서 2.07%로 0.15%포인트(p) 뛰었습니다.

    2013년 3분기(2.84%) 이후 1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특히 이들의 대출은 주로 2금융권을 중심으로 늘었습니다.
    ▲소득수준별 자영업자 대출잔액·연체율 추이[한국은행 제공]

    저소득 자영업자의 2분기 은행권·상호금융 대출 잔액은 각 81조2천억원, 48조8천억원으로 1분기(79조9천억원·46조3천억원)보다 1조3천억원, 2조5천억원씩 증가했습니다.

    모두 201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기록입니다.

    한은도 지난달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서 "최근 자영업 취약차주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취약차주의 연체 진입률·지속률도 모두 오르는 등 취약차주의 부실이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확대·장기화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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