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진출한 광주FC의 이정효 감독이 일본 비셀 고베와의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밝혔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11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저희가 한 골이라도, 경기가 어떻게 되든 한 골이라도 넣고 싶다. 자존심은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 감독은 "경기 준비는 전체적으로 잘됐다"면서 "준비가 잘됐다고 해도 경기에 또 나가면 준비했던 대로 계획대로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좀 계획했던 대로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고베와의 2차전에서 필요한 세 가지로는 '용기'와 '용맹함', '몰입'을 꼽았습니다.

이 감독은 "시도를 많이 해야 한다. 그리고 부딪히고 상대를 좀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힘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경기에 집중해서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준다면 자존심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 경기에선 "저희가 못해서 못 뚫었다고 생각한다"며 "한 골 정도는 상대 골문 안에 집어넣고 싶은 생각 뿐"이라고 했습니다.
고베의 타카유키 요시다 감독이 광주FC의 야시르 아사니 선수 '집중 마크'를 주요 전략으로 내세운 데 대해선 "아사니 말고는 선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건가"라면서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좀 화가 난다. 선수들하고 같이 공유해서 전투력을 좀 더 끌어올려야 될 것 같다"고 투지를 불태웠습니다.
고베와의 앞선 2차례의 경기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광주.
지난 16강전 1차전에서는 0대 2로 패함에 따라, 목표했던 ACLE 8강 진출을 위해선 12일 열리는 2차전에서 3점차의 리드가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 이 감독은 "고베와의 두 차례 경기에서 2대 0, 2대 0, 유효슈팅도 한 번도 못 때렸다"며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많이 상하고 창피하다. 경기 승패 관계 없이 꼭 한 골이라도 넣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골대를 꼭 흔들고 싶은 마음"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함께 자리한 부주장 이강현 또한 "두 골을 넣으면 연장에 가고 세 골이면 (8강)진출이 확정된다. 댐은 작은 구멍에 무너지기 때문에 한 골을 먼저 넣는 게 제일 중요하다"면서 "선수들이 좀 더 투쟁심 있게, 열정 있게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원정도 마다 않고 열띤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는 "큰 힘이자 버팀목"이라면서 "팬분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골을 넣기 위해 선수들하고 준비했다. 내일은 꼭 경기를 찾아와 준 팬분들이 즐거울 수 있는 골을 넣겠다"라고 자신했습니다.
광주는 12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고베를 상대로 ACLE 16강전 2차전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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