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받은 돈 최소 200억..'좌초 위기' 지역주택조합 어쩌나

    작성 : 2025-03-08 21:16:07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를 짓던 시공사와 협력업체들이 1년 넘게 공사비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는 30여 곳, 피해 금액은 최소 2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악화와 시공사 부도가 겹쳐 재개발 사업이 재개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조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공정률 80%를 보이고 있는 재개발 건설 현장.

    작업이 멈춘 공사장에는 공사비를 달라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대금을 받지 못한 협력업체들이 지난해 10월부터 유치권 행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차의철 / 협력업체 대표
    - "하도급사들은 세금 체납, 자재 대금 체납, 임금 체불, 노동청에서 신고 들어오고 지금 엄청 힘든 상황까지 왔습니다."

    밀린 공사비는 150억 원.

    협력업체 30곳에 대금을 주기로 한 지역주택조합 측의 자금난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공사가 중단된 현장에는 6개월째 건설 자재들이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

    재개발 사업은 지난해 6월 시공사의 부도로 심각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조합 측의 대출길이 막혔고, 공사 대금 지급도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시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못 받은 게 한 86억 원 정도 됩니다. 자금 확보는 사실 조합에 의무가 있는 것이고, 대출이 한 가지 방법인 것이지 그게 안 됐다고 해서 대금 지급 안 해주고 이런 건 아니지 않습니까?"

    조합 내 갈등도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조합 잔고는 2023년 말 이미 바닥났고, 분담금을 각출하자는 의견도 조합원 절반이 거부하면서 무위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교체된 조합 새 집행부는 결국 추가 대출을 받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지역주택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대출을 최대한 알아보고 있고요. (시공사와) 하도급사분들이랑 우선 그렇게 (같이) 가려고 1순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건설 경기 악화 속에 예기치 못한 시공사 부도가 겹치면서 지역주택조합원들의 내 집 마련 꿈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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