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준 "전두환-YS도 술 그렇게 안 마셔..尹, 감히 무슨 대통령을 하겠다고, 국가 불행"[신년대담]

    작성 : 2025-01-13 14:30:25 수정 : 2025-01-13 15:27:12
    "대통령, 퇴근해도 남은 보고서 일일이 다 읽어야..엄청 힘든 자리"
    "尹, 퇴근하면 바로 '술'..폭탄주 빠져 국정 파악이나 했을지 의문"
    "어떻게 본인이 대한민국 통치가 가능하다 생각했는지..납득 안 돼"
    "정치, 책략적 접근 안 돼..이재명, 정면으로 국민 설득 지지 얻어야"
    ▲ KBC 창사 30주년 신년기획 '한국 정치의 길을 묻다' 대담에 출연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보수의 전략가'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 저항 등 일련의 사태 전개에 대해 "그러니까 애초 대통령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자체부터가 저는 아주 가당치 않다고 본 사람"이라며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윤여준 전 장관은 13일 KBC 창사 30주년 신년기획 '한국 정치의 길을 묻다' 대담에 출연해 "자기가 평생 검찰에 있던 사람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통치하는 게 뭔지를 그래도 어렴풋이 옆에서 봤을 텐데 어떻게 감히 자기가 그런 통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 저는 좀 납득이 안 갔거든요"라며 "그런데 역시나 전혀 아무 준비 없이 취임을 했잖아요"라고 지적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국가를 통치한다는 게 아무리 준비를 잘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법인데 그런 아무런 기본적인 준비도 없이 취임해 가지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여기까지 온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개인적으로도 불행한 일이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라고 거듭 안타까움을 쏟아냈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김영상 정부 청와대에서 공보, 의전, 정무비서관과 공보수석 등을 지낸 윤 전 장관은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역대 대통령들은 술을 많이 마셨습니까?"라는 질문엔 "아니요. 제 기억으로는 주량들은 꽤 있으셨다고 보는데 평소에는 술을 잘 안 마셨다"고 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대통령이라는 자리가 굉장히 힘든 자리입니다 체력적으로도. 왜냐하면 이제 근무 시간이 끝나고 나서 퇴청을 하고 나면 많은 문서를 읽어야 해요. 왜냐하면 장관들이 일일이 대통령한테 직접 면담 보고를 못 하니까 다 보고서를 올리거든요. 그러면 대통령은 퇴근하고 나면 관저에서 그걸 다 읽어야 된다고요. 읽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지침을 내려줘야 되고. 굉장히 체력에 부담이 많은 자리거든요"라는 게 윤 전 장관의 설명입니다.

    윤 전 장관은 그러면서 "그런데 윤 대통령은 들리는 말로는 퇴근하는 길로 술 마신다니까. 그러니까 윤 대통령은 제가 짐작한 데는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국정을 제대로 파악하기조차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윤 대통령이 국정 파악조차 제대로 못 했을 거라고 추정했습니다.

    이에 진행자가 "국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게 폭탄주를 마신다면"이라고 재차 묻자 윤 전 장관은 "뭐 퇴청하자마자 바로 그렇게 마셨다면, 그런 루머가 사실이라면"이라며 "대통령은 굉장히 많은 문서를 읽어야 하거든요"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폭탄주 이런 부분이 이번에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받는 비상계엄 하고 좀 연관이 없는 건가요?"라는 질문엔 "글쎄요. 제가 연관이 있는지 없는지 판단하기는 어려운 위치에 있는 사람이지만"이라면서도 "무관할 수는 없겠죠"라고 윤 전 장관은 답했습니다.

    "왜냐하면 술을 평생 많이 마신 분들을 제가 언론에 있을 때도 봤고 정부 들어와서도 봤는데 대개 술을 많이 드신 분들은 아무래도 건강이 빨리 나빠지고 판단력이 빨리 흐려지는 걸 여러 번 봤다"며 "그렇게 보면 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절대로 쉽게 통치하기가 어려운 수준인데 이런 나라를 통치하기에는 그 술 때문에라도 어려웠지 않겠느냐"라고 윤 전 장관은 봤습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는 소문이 파다하니까요. 진위 여부는 모르겠으나 만약 그렇다면 퇴근한 후에 언제 뭘 고민하고 장관 불러서 의논하고 판단하고 결정하고 했겠습니까"라고 윤 전 장관은 덧붙여 되물었습니다.

    윤 전 장관은 조기 대선의 시대정신을 묻는 질문엔 "거창하게 따로 시대정신이라는 걸 생각할 필요가 있냐"며 "너무 그렇게 추상성이 높은 거대 담론이 아닌 지금 당장 우리 앞에 떨어진 과제 중에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게 뭐냐. 이걸 찾아서 우선 그것부터 해결하는 게 훨씬 실질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것이 뭐냐"는 물음엔 "뭐니 뭐니 해도 경제. 민생"이라고 윤 전 장관은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선 "제가 무슨 조언을 하거나 그럴만한 능력이나 사람은 아니지만 그냥 국민의 한 사람으로 말씀드리면 "이라며 "대개 정당에 계신 분들은 자꾸 정치를 이렇게 책략으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이 계세요. 근데 이제는 이재명 대표는 국민을 정면으로 설득을 해서 지지를 얻을 생각을 하셔야지 책략을 쓸 생각은 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말씀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 드리고 싶은 심정은 있다"고 윤 전 장관은 조언했습니다.

    개헌과 권력구조 개편 방향에 대해선 "천상 우리는 대통령 중심제니까 이걸 완전히 내각제로 바꾸는 건 저도 찬성하지 않고 다수 국민도 찬성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러면 이제 대통령의 책임과 권력은 좀 줄이고 총리한테 권력을 많이 주는 게 현실적 방법"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여러 정치 현안과 대권 주자들에 대한 인물평 등을 밝힌 윤여준 전 장관의 '한국 정치의 길을 묻다' 대담은 13일 저녁 6시 50분부터 1시간 동안 KBC 광주방송과 지방자치TV(JJCTV)를 통해 동시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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