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라이프] 구례에서 즐기는 '남도 풍류'

    작성 : 2018-07-17 09:42:45

    【 앵커멘트 】
    지리산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구례 오미리 마을.

    마을 한복판엔 호남을 대표하는 고택, 운조루가 있는데요.

    이곳은 예전부터 풍수가들 사이에 명당이라고 전해지던 곳입니다.

    운조루는 모두 65칸의 저택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전라도에서 보기 힘든 'ㅁ' 자 구조를 보이는데요.

    집주인인 유의주가 경상도 출신의 무관이었기 때문입니다.

    운조루에 들어서면 대문에 걸려 있는 뼛조각이 눈에 띄는데요.

    나쁜 일들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걸어 놓았다고 합니다.

    마당으로 나오면 넉넉함이 느껴지는 사랑채가 반겨줍니다.

    사랑채 안에는 자연 속에서 살고자 했던 집주인의 바람이 담긴 누마루가 드러나는데요.

    누각에 가만히 서 있으면 평소 머릿속을 복잡하게 했던 생각들도 날아가는 듯합니다.

    집 맞은편엔 배산임수 정신에 따라 지리산을 뒤로한 정갈한 연못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나다는 동양 전통의 우주관이 깃들었습니다.

    또 다른 자랑거리인 이 쌀독에는 '타인능해'라는 글이 새겨져 있는데요.

    '남이라도 능히 쌀독을 열 수 있다'라는 뜻으로, 가난한 이는 누구나 와서 쌀독을 열 수 있었다고 하네요.

    여순사건과 6*25 전쟁, 빨치산 투쟁에도 집이 훼손되지 않았던 건, 바로 이러한 나눔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굴뚝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숨겨진 것도, 끼니를 거르는 이웃에게 밥 짓는 연기가 퍼지지 않게 배려하기 위해서라고 하네요.

    아름다운 고택만큼이나 풍요롭고 배려심 깊은 선비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것 같죠?

    ▶ 인터뷰 : 박영여 / 광양시 중마동
    - "올 때마다 느끼는 점인데 고택의 운치와 옛 선비들의 나누고자 했던 그 마음을 많이 느낍니다. 그래서 참 올 때마다 좋습니다."

    옛 선비들은 어떻게 여름을 보냈을까요?

    운조루에서 조금 떨어진 곳엔 시원한 물줄기를 맞을 수 있는 수락폭포가 자리하고 있는데요.

    기암괴석 사이로 은가루가 쏟아지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폭포 상부에 있는 신선대에선 신선들이 모여서 바둑을 두었다는 말이 전해지는데요.

    높이 15M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안마 효과가 있어 근육통에도 좋다고 합니다.

    신선이 된 것처럼 계곡에서 노는 사람들~

    보기만 해도 시원해 보이네요!

    ▶ 인터뷰 : 신금석 / 완도군 보길면
    - "오늘 제가 여기 와가지고 느낀 점은 이 폭포를 맞으면서 너무 좋은 감정을 받았어요. 제가 스파를 참 좋아합니다. 근데 오늘 수락폭포 와가지고 이걸 하면서 스파를 못 갈 것 같아요. 너무 좋았습니다."

    찌는 듯한 여름.

    구례에서 남도 풍류와 함께 시원한 피서를 떠나보는 건 어떠신가요?

    지금까지 위크&라이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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