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가 일곡공원에 매립된 15만 톤 규모의 폐기물 처리를 위해 자문단을 구성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조사에만 최소 일 년 반 이상이 소요되는 데다 폐기물을 다시 옮기는 것에 대해서도 주민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등 문제 해결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김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도심 주택단지 가운데 들어선 제2, 제3일곡근린공원에는 14만 2,000 톤의 폐기물이 매립돼있습니다.
1994년 택지개발사업 중 한국토지개발공사가 폐기물을 몰래 땅에 묻었는데 24년이 지난 2018년 11월에야 그 존재가 드러났습니다.
▶ 싱크 : 윤민호 / 불법매립 쓰레기 제거를 위한 주민모임
- "쓰레기가 지하에 15만 톤이나 묻혀있어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당연히 저희들의 입장은 이 쓰레기를 파내라 이럴 수밖에 없는 겁니다."
광주시는 정밀조사를 통해 매립 폐기물에 대한 유해성이 확인되면 LH를 상대로 폐기물 이전 행정처분을 내릴 방침입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은 간단치 않습니다.
우선 정밀조사가 끝나는 내후년 상반기까지 최소 2년을 아무 조치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폐기물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없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악취와 통행제한, 집값 하락 등을 우려하며 폐기물 이전에 부정적입니다.
▶ 싱크 : 박점순 / 광주광역시 일곡동
- "아무렇지도 않아요. 땅속에 묻혀있는데 뭐하려고 냄새나고 또 그러는데 파느냐고요."
광주시의 폐기물 이전 행정처분을 LH가 받아들일지도 불투명합니다.
불법 매립에 대한 책임 소재와 행정처분의 적법성을 놓고 소송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싱크 : 김석웅 / 광주광역시 환경생태국장
- "만일 유해성이 있다고 판명되면 저희들이 조치명령을 할 거고 거기에 대해서 LH는 아마 소송을 통해서 응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소송에 따라서 저희들이 처리할 계획입니다."
이 경우 폐기물에 대한 조치는 또다시 연기될 수밖에 없습니다.
▶ 스탠딩 : 김재현
- "오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정밀검사와 찬반으로 엇갈리는 주민들의 반응, 광주시와 LH 간의 소송 가능성까지 일곡공원 폐기물 재매립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c 김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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