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의 한 어린이집에서 20개월 된 여자 아이가 교사들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여수에 사는 김 모 씨 부부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20개월 딸의 머리와 몸에서 상처 여럿을 발견했습니다.
이마에는 둥그렇고 커다란 멍이 들어있었고 머리카락 사이로는 긴 상처 2줄이 있었습니다.
팔에는 물린 것으로 보이는 상처도 있었습니다.
혹시나 하는 의심이 생긴 건 아이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딸은 부쩍 말이 줄었고 힘도 없이 축 처져 있었던데다가 좀처럼 안 하던 구토까지 했습니다.
김 양의 부모가 오늘(20일) 아침 어린이집을 찾아가 CCTV를 확인해보니 충격적인 장면이 나왔습니다.
보육교사 한 명이 딸을 잡고 다른 한 명은 책과 숟가락 등으로 머리를 때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주여성이었던 김 양의 엄마는 CCTV를 보다 충격으로 쓰러져 119에 실려갔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경찰과 시청을 대동해서 CCTV를 확인하니 보육교사가 딸을 수저와 책으로 머리를 구타했다, 밥을 안 먹는다고 그랬단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어린 딸이 폭행을 당한 것도 충격이지만 김 양의 부모가 분노를 한 건 어린이집의 거짓말 때문입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처음 어린이집에 아이의 상처에 대해 물어보니 "'미끄럼틀을 타러 올라가다가 내려오는 친구와 부딪히면서 상처가 났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김 양의 아버지는 딸을 병원에 입원시키고 곧바로 어린이집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확보한 CCTV를 토대로 학대 사례가 더 있는지 분석하고 있으며 해당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여수시도 학부모의 의견을 반영해 교사 분리 조치 등에 나설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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