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시험지가 유출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해당 학부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고 행정실장에게 시험지 유출을 부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학교의 시험지 관리가 부실하다보니 범행은 손쉬웠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찰에 스스로 출석한 행정실장과 학부모는 범행을 모두 인정했습니다.
의사인 학부모 53살 신 모 씨는 아들을 의대에 보내고 싶었지만, 수학 성적이 걱정돼 시험지를 빼내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행정실장 58살 김 모 씨는 행정실 옆 인쇄실에서 수학을 포함해 3~4과목 시험지를 복사해 신 씨에게 넘겼다고 털어놨습니다.
몇 차례 부탁을 거절했지만, 결국 학교운영위원장인 신 씨의 부탁을 받아들였다고 실토했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행정실 바로 옆에 인쇄소가 있나 봅니다. 거기에 (시험지를)보관했다고 해요. 부탁 받아서 시험지 원본을 복사해서 복사본을 건냈줬고 복사본을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시험지 관리는 부실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시험지를 금고에 보관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 학교는 인쇄실에 그대로 방치해뒀습니다.
행정실장 김 씨가 인쇄실 열쇠를 관리하고 있어 아무 걸림돌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백기상 / 광주시교육청 장학관
- "봉인해서 일단 보관하도록 매뉴얼은 돼 있습니다. 보관장소가 거기 인쇄기와 같이 있을 순 없잖아요. 그 안에 다시 캐비닛이 있어야 되겠죠."
학교 측은 해당 학생의 4과목 성적을 0점 처리하는 한편 기말고사를 다시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해당 학생은 자퇴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스탠딩 : 전현우
- "경찰은 금품 거래 의혹과 추가 공범 여부, 학교의 시험지 관리 실태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c 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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