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서 90대 할머니 학대 의혹..국민 청원 제기

    작성 : 2018-07-11 19:46:47

    【 앵커멘트 】
    90대 노인이 요양병원에서 학대를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환자의 팔이 골절까지 됐지만, 병원 측은 가족들에게 환자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고, 간호기록에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5월 24일, 93살 외할머니를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시킨 김정환 씨,

    사흘 뒤 면회를 갔다가 외할머니 오른쪽 손목에 6cm 정도 찢어진 상처를 발견했지만, 혹여나 해코지를 당할까 참고 넘겼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며칠 뒤 외할머니의 왼쪽 팔꿈치가 부어오른 사실을 발견한 겁니다.

    전치 8주의 골절이었지만, 병원에선 그전까지 어떤 연락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환 / 피해자 가족
    - "왼쪽 팔꿈치 윗부분이 이게 제일 큰 진단인데 8주가 나왔고, 저희 할머니가 그 병원에 10일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온몸에 수많은 멍과..."

    가족들이 문제를 제기했지만, 병원 측은 손목 상처에 대해서만 해명을 내놨습니다.

    골절은 할머니가 어디에 부딪혀서 다친 것 아니겠느냐며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습니다.

    ▶ 싱크 : 담당 간호조무사
    - "뛰어가봤어요. 그랬더니 팔에 피가 나고 있더라고요. 기저귀를 갈면서 피가 났다고 여사님(간병인)이 말씀하시더라고요. "

    다친 정황이 나와 있어야 할 간호기록지엔 아무 것도 적혀 있지 않았습니다.

    병원 측은 간호기록이 없는 건 간호사 개인의 실수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해당 요양병원 관계자
    - "폭행이라고 지금 말씀을 하시는데 케어하는 와중에 어느 정도 힘이 가해지는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저희가 늦게 발견한 건 있습니다."

    김 씨는 외할머니가 학대를 당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병실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보호자들은 의혹을 밝히라며 청와대 국민청원을 제기했고, 3만여 명이 동참했습니다.

    경찰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병원 관계자들을 소환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c전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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