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오는 8월 금강산에서 열릴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할 이산가족 백 명 가운데, 1차 후보자 5백 명이 추첨을 통해 선정됐습니다.
경쟁률이 100대 1이 넘었는데, 이 안에도 들지 못한 이산가족들은 또 한 번 낙담했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6.25 때 남쪽으로 내려온 88살 명상엽 할아버지,
60년이 넘도록 그리운 형제들의 생사 한 번 확인하지 못한 채 애태우고 있습니다.
3년 만에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된다는 소식에 서둘러 확인전화를 해보지만,
▶ 싱크 : 명상엽/ 평안남도 대동군 출생
- "(지금 5백명 명단 제가 지금 확인했는데) 네 (명단에는 없으신 것 같습니다) 먼저 통일부에서 올 때는 가능성이 비친다고 그랬는데"
이번에도 동생들을 만날 수 없다는 말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명상엽 / 평안남도 대동군 출생
- "백 명도 못되니까. 그분들이 살아 있는 동안 이제부터라도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으면 이산가족은 끝난거지"
100대 1의 경쟁률을 뚫지 못한 건 86살 김성연 할아버지도 마찬가집니다.
떠나올 때 3살이던 여동생이 칠순을 넘겼을 세월,
더 늦기 전에 형제들을 한 번이라도 만나봤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 인터뷰 : 김성연 / 함경남도 정평군 출생
- "그런 (90살이 넘는) 사람이나 그 정도 되면 모르지. 근데 그 정도 되면 가지를 못해 또. 차를 타지도 못하고 가지도 못하고. 그러면 뭐할거야"
오는 8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남측 실향민은 단 백 명.
광주ㆍ전남에만 천3백여 명, 전국적으로는 5만 7천 명에 이르는 이산가족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합니다.
대한적십자사는 1차 후보자 5백 명의 참가 의사와 북측 가족 생사확인 절차를 거쳐 8월 초 상봉자 백 명을 최종 선정합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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