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보상태 흑산공항 '차라리 국립공원 취소해 달라'

    작성 : 2019-11-23 19:03:26

    【 앵커멘트 】
    뛰어난 풍광 때문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흑산도와 홍도.

    하지만, 중요한 SOC인 흑산공항 건설이 4년째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주민들이 공항 예정부지를 국립공원에서 빼달라고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최근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국민과의 대화에 흑산도 주민 대표도 참석했습니다.

    공식 질의 기회는 주어지지 못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건의서를 전달한 7명 중에는 포함됐습니다.

    신속한 공항 건설과 공항 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해 줄 것을 건의를 했습니다.

    흑산공항이 전 정권의 적폐 사업이 아니라 군사정권 시절 일방적인 국립공원 지정이 진정한 적폐라고 호소했습니다.

    지난 2015년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흑산공항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국립공원위원회가 환경 문제로 번번히 제동을 걸었고 신임 장관이 취임하고 위원들이 일부 교체됐지만 여전히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서삼석 /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국립공원 지정) 그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이고 되돌려 달라는 이야기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더 주도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하고 어차피 예산까지 편성된 사업이기 때문에"

    지금 기류라면 보완 방안을 제시해도 심의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찬성쪽으로 마음을 돌리지 못하다면 차라리 공항 부지를 국립공원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도 국립공원지역 취소를 수차례 건의했지만 환경부는 아직 묵묵부답입니다.

    ▶ 인터뷰(☎) : 환경부 관계자
    - "자료를 보완하겠다고 해서 심의가 중단됐고 (국립공원 해제는) 지금 단계에서 드릴 말씀이 없어요, 건의가 와서 검토는 하는데"

    흑산도 주민들은 대통령에게 건의서 전달에 이어 다음주 환경부를 찾아가 조속한 공항 건설을 촉구하는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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