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링링으로 농어촌에 크고 작은 피해들이 아직도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추석 명절 전에 응급복구를 마치기 위해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지자체와 군부대 등 4천여 명의 인력이 총동원돼 상처 치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한데다 농작물의 경우 2차 피해가 또 걱정입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출하를 앞두고 강풍에 낙과 피해를 입은 나주의 한 배 농가.
농가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공직자와 군부대 인력이 복구작업에 나섰습니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배를 주워 담고 출하가 가능한 배를 추리느라 구슬땀을 흘립니다.
▶ 인터뷰 : 박경춘 / 배 낙과피해 농가
- "태풍이 와서 어려웠는데 공직자들이 와서 도움을 주니까 힘이 됩니다"
이 맘때면 낟알이 맺혀 누렇게 변해야 할 벼논이 도미노처럼 쓰러졌습니다.
논바닥에 쳐박힌 벼는 그새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한 톨이라도 더 건져보려 이른 아침부터 복구인력 투입돼 쓰러진 벼를 모아 일으켜 세우고 꼼꼼이 묶으며 구슬땀을 흘립니다.
▶ 인터뷰 : 이미연 / 해남군 농업기술센터
- "직접 해보니까 피해가 심각해서 농민들의 마음이 아프실 것 같고 서툴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서 열심히 작업하고 있습니다"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모자라 발만 동동 굴렸던 농가는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급한대로 응급복구를 마쳤지만 물에 잠긴 벼가 수발아나 흑백화 같은 2차 피해가 우려되는데다 행여 또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이 태산입니다.
▶ 인터뷰 : 김중진 / 벼 피해 농가
- "앞으로 또 태풍이 올까 두렵고 인력 지원해서 벼를 세워 줬으니까 수확량이 크게 감소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전라남도와 시군, 농협, 군부대 등 4천여 명의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추석 전 응급복구에 매달렸습니다.
하지만 부두시설이 파손된 섬지역은 여전히 복구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데 추석 연휴로 인력 지원도 기대하기 어려워 농어민들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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