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독서열차] 3박4일 4,200km 시베리아 횡단

    작성 : 2018-08-05 11:24:27

    【 앵커멘트 】
    지난달 25일 출발한 전남 독서토론열차학교가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특히, 독서토론열차학교의 백미로 꼽을 수 있는
    시베리아 열차 횡단도 무사히 마무리됐습니다.

    현지에서 박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계속되는 여정에 지친 학생이
    토막잠을 청해봅니다.

    두 다리 제대로 뻗지 못한 모습이
    한 눈에 보기에도 불편해보입니다.

    음식은 직접 준비한 간편식이 전부입니다.

    며칠째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학생들은
    서로를 도와가며 찝찝함을 덜어내봅니다.

    ▶ 인터뷰 : 김유경 /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
    - "물 쓰는게 이렇게 눌러야 나오는 거라서 저희 둘이 같이 들어가서 한 명 잡아주고 세수하고 그러거든요. 그래도 애들이 다 도와줘서 괜찮게 정리하고 한 것 같아요. "

    스탠드업-박성호
    제가 타고 있는 이 열차가 시베리아 횡단 열차입니다. 학생들은 비좁은 공간에서 모두 4명씩 생활해야 하는데요. 열차 안에서만 3박 4일을 지냅니다.

    학생 2명이 중도귀국을 할 정도로 힘든 일정이지만 아이들은 밝은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토론하고,
    끝없이 펼쳐진 자작나무숲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생각의 시간을 가져봅니다.

    ▶ 인터뷰 : 최석환 /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
    - "평소에 혼자 있는 시간이 부족하고 제가 생각하는 시간이 부족했는데 혼자 사색하고 그런 시간이 많아져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

    하루에 한 두 번 찾아오는 정차역.

    20~30분의 짧은 휴식이지만 학생들은 이내 재기발랄한 모습으로 돌아옵니다.

    ▶ 인터뷰 : 유성동 / 독서토론열차학교 교감
    - "이러한 것을 극복해내면서 그 가운데서 협동심도 기르고 이 광활한 대지를 바라보면서 미래지도자로서 자기의 여유와 역량을 갖추길 바라고 있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이르쿠츠크까지 4,200km의 긴 여정을 무사히 마쳐낸 아이들.

    고난의 시간을 이겨내며 어느새 한 뼘만큼 더 자랐습니다.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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