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최근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 범죄가 연이어 터지면서 정신질환자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부분 정신질환자들은 병력 기록이 남을까 두려워 치료를 망설이고 있고, 사회로 나서는 것은 꿈도 꾸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복지시설이나 관리망도 부실해 돌봄의 책임은 가족들이 모두 떠안고 있습니다.
사회적 소수자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다큐리포트 공존, 정신질환자와 그들의 가족을 살펴봅니다.
【 기자 】
초등학생 시절 친구들의 따돌림과 괴롭힘에 시달렸던 28살 이 모 씨.
그 때 받은 마음의 상처로 조현병을 얻었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 아버지
- "학교에서 따돌림 받잖아요 그러니까 왕따 시키고 때리고 화장실에 가둬놓고"
친구를 만들기 위해 교회를 찾았지만, 오히려 더 큰 상처만 입었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 아버지
- "어떤 장로님은 화를 내버려가지고 막 뭐라고 해버리고 그런 경우도 있고 어떤 목사님은 욕을 할 때도 있고"
그 때부터 가족들은 딸을 더욱 집 안에만 잡아두고 있습니다.
어렵게 구한 아르바이트 자리도 혹시 딸의 병이 주변에 알려질까 두려워 한 가족들이 먼저 그만두게 했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
- "정신병자로 취급 안했으면 좋겠는데 그런 선입견을 아빠부터 가지고 있어요 아빠가 그렇게 보는데 남들은 어떻게 보겠어요"
정신질환자들과 가족들은 죄인처럼 숨어살아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 싱크 : 김 모 씨/ 정신질환자 가족
- "이웃이고 사회에는 말도 안나오고 알까싶고 그런 생각이들고 그 사람들 다 알고 있지 이미 그래도 말이 안나와"
▶ 싱크 : 정 모 씨/ 정신질환자 가족
- "나는 왜 장가도 못가고 취직도 못하고 이 팔자가 되냐 내 친구들은 다 하는데 그러면서 자꾸 울었어요"
CG
최근 잇따른 조현병 환자들의 강력범죄는 이들을 더욱 위축시킵니다.
특히 범죄 사실보다 가해자의 상태가 더 부각되면서 조현병에 대한 오해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정신질환자의 범죄율은 일반적 범죄율의 40분의 1 수준입니다.
▶ 싱크 : 박 모 씨/ 정신질환자 가족
- "이 사회에서는 이웃에 조현병 환자가 있다면 벌써 색안경 쓰고 본다고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무섭지 않아요. "
정신질환은 극도의 스트레스나 폭력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청소년기에 발병합니다.
발병 초기 치료하면 사회생활도 충분히 가능하지만, 정신병력 낙인은 이런 치료마저 가로막고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완 / 마인드링크 센터장
- "조기에 치료하면 회복되는 것은 신체질환이나 정신질환이 같습니다 문제는 편견때문에 정신건강에 대한 빠른 접근을 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현실입니다. "
광주전남의 정신질환자는 모두 8,700여 명.
최근에는 인권을 이유로 병원 입원도 쉽지 않습니다.
병원 밖으로 나온 이들을 위한 이용시설이나 생활시설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일은 고스란히 가족들의 몫으로만 남겨져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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