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지 씌운 과일까지"..기록적 폭염에 타는 농가

    작성 : 2018-08-03 19:20:24

    【 앵커멘트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뜨거운 햇빛에 과일 표면이 타들어가면서 과수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고우리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푸른 빛을 띠어야할 사과 곳곳이 누런 빛입니다.

    멍든 것처럼 시커멓게 변하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폭염과 함께 강한 직사광선이 내리쬐면서 표면이 타버리는, '일소피해'를 입은 사괍니다.

    34ha에 달하는 이 과수원에서는 절반이 넘는 사과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이기종 / 사과 농가
    - "여기는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따서 땅속에 모아서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

    열을 식힐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칼슘을 뿌리고 잡초도 남겨뒀지만, 사상 최악의 폭염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심지어 나무 자체가 누렇게 말라버리기까지 했습니다.

    지난해 우박 피해를 입었던 농가들은 올 추석 대목도 기대하기는 틀렸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 인터뷰 : 이기종 / 사과 농가
    - "생산을 전혀 하지 못했고. 90-97%까지 작년에 우박피해로 확정이 됐어요. 올해도 조금 괜찮을까 했었는데.."

    배 농가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봉지를 씌운 배 표면까지 익어버리면서 매끈해야 할 배 밑부분이 거뭇합니다.

    아직 봉지를 벗겨낼 수 없어 피해를 가늠하기 힘들지만, 다음달 본격적인 수확철을 앞둔 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최문환 / 배 농가
    - "그때 2016년도에 아주 고온이었을 때 한 15%정도 나오더라구요. 저희들 생각으론 한 20%정도 넘지 않을까."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피해가 갈수록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

    농민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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