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요즘같은 유례없는 폭염에 아파트 하자 문제로 집밖에서 생활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까요.
보수 공사 때문에 두 달 가까이 피난민 생활을 하는 가족까지 있다고 합니다.
최선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2년 전 광주의 한 신축아파트에 입주한 44살 김 모 씨.
입주 반 년 뒤부터 집안 곳곳에 곰팡이가 슬었는데, 최근에서야 싱크대 시공이 잘못돼 일어난 일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싱크대 아래 오수관이 깨져 2년이 넘도록 바닥으로 오수가 흐르고 있던 것입니다.
▶ 싱크 : 김 모 씨/피해 입주민
- "저희가 6월달까지 계속 이 환경에 산거잖아요 그러면 또 공사를 할 때 또 어떤 문제가 어떻게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그 조그만 공간에서 살아야 되고 하면"
보수 공사로 인해 사상 최악의 폭염에도 두 달 가까이 피난민 생활을 하는 김 씨 가족,
하지만 건설사 측은 공사기간 동안 다른 거주지를 제공하기는 커녕 피해보상도 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아파트 관계자
- "지금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선 정확히 답변을 드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광주 임동의 한 아파트는 사전 안내도 없이 일부 라인의 에어컨 실외기 설치공간을 줄였습니다.
이전에 사용했던 에어컨 실외기를 그대로 설치한 44살 김용기 씨 집은 실외기와 배관이 고장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국 돌도 지나지 않은 갓난아기를 데리고 집 근처 숙박업소로 거처를 옮겨야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용기 / 피해 입주민
- "애기들 데리고 어디를 가겠냐고 조치를 취해달라고 했더니 그 다음부터 전화를 안 받아 버려요."
아파트 하자로 난데없이 난민 신세가 된
입주민들은 속수무책으로 폭염의 고통까지
겪고 있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