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끊은 초등 교사, "나에게 학교는 지옥" 유서

    작성 : 2018-07-16 18:47:10

    【 앵커멘트 】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구례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유서를 kbc가 단독으로 입수했습니다.

    유서에는 '형벌을 받고 있다, 학교는 지옥이다'라고 적혀 있었는데요.

    유족들은 우울증이 아닌, 과도한 업무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며 제대로 된 조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지난 10일 구례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A 교사가 남긴 유섭니다.

    cg.
    '매일매일 지옥문으로 들어서는 것이 힘들다. 나에게 학교는 지옥이다. 형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A 교사의 수첩에서도 '어렵다', '입조심' 등의 업무 스트레스를 엿볼 수 있습니다.

    ▶ 싱크 : 해당 초등학교 교직원
    - "평소 자주 학교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았다는 말만 자주 했어요. 평소에 자주.."

    유족들은 과도한 공모 사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A 교사를 죽음으로 내몰았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유족
    - "집에 와서도 계속 잔여 업무를 했었고 학교가 너무 외지기 때문에 시간외 근무를 학교 안에서 할 수 없었어요."

    또 우울증 치료 전력이 있다는 경찰의 거짓 설명으로 A 교사의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초기 A 교사가 우울증 치료 전력이 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유족이) 잘못 알고 얘기했는지, 우리 형사가 잘못 받아들였는지 모르지만 우리가 그런(우울증 치료 전력이 있다는) 생각을 했었죠."

    유족들은 평범한 40대 교사를 죽음으로 내몬 원인이 무엇인지, 진실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경찰과 전라남도교육청은 부당한 업무지시나 갑질이 있었는지 조사하기로 했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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