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리포트, 공존] 1%의 바늘 구멍, 난민 신청자들의 삶

    작성 : 2018-06-24 17:19:58

    【 앵커멘트 】최근 내전을 피해 입국한 예맨 난민 신청자 5백여 명이 제주도로 몰리면서 논쟁이 되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적으로 포용해야된다는 주장과,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상충하고 있는데요.

    광주에도 난민 신청자 400여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의 삶은 어떨까요?

    다큐리포트 공존, 두번째 이야기. 오늘은 10대 난민 신청자들을 만나봅니다.

    【 기자 】히잡을 두른 16살 소녀 패드와.

    1년 반 전, 조국 시리아를 떠나 한국으로 왔습니다.

    ▶ 인터뷰 : 패드와 / 시리아 난민 신청자
    - "그냥 (총을)갖고 있어요. 무서웠어요. 이렇게 밤에 갑자기…잠이 잘 안와요. 왜냐하면 무서우니까. 그냥 갑자기 여기서 우~드르륵 이렇게 소리 많이 나요"

    패드와는 난민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난민 신청자입니다

    아빠와 엄마, 어린 두 동생과 함께 광주에서 살고 있는 패드와.

    난민도, 불법 체류자도 아닌 이들 가족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는 건, 난민 신청자임을 알려주는 종이 한 장 뿐입니다.

    당연히 의료보험 혜택은 없습니다.

    ▶ 인터뷰 : 패드와 / 시리아 난민 신청자
    - "보험 안했어요. 알아서 가, (이주민)센터에 가. 둘 다 해요"

    그나마 다행은 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겁니다.

    현행 난민법에선 난민 신청자와 그 가족 중 미성년자는, 국민과 같은 수준의 초·중등 교육을 받을 수 있다고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패드와 / 시리아 난민 신청자
    - "한국 사람 마음이 더 예뻐요. 음식이 더 맛있어요. 처음부터 친구들 많이 있어요."

    하지만 의무 교육 대상이 아니고, 학교장 재량에 따라 입학을 거부할 수 있어, 실제 학교를 다니는 난민 신청자는 절반도 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채나미 / 광주이주민영유아돌봄센터 한글 교사
    - "여러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아이들이 제대로 한글 습득이 안되기 때문에 안타깝죠"

    시리아에서 온 또다른 난민 신청자, 스파이.

    나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17살이지만, 아직 중학교 1학년입니다.

    ▶ 인터뷰 : 스파이 / 시리아 난민 신청자
    - "한글이요, 그리고 학교 공부. 제일 어려워요. 지금도 힘들어요"

    패드와와 스파이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입니다.

    이주민센터 등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방과후 수업이나 병원 진료비 등 최소한의 지원은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민 지위를 인정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본국에서의 피해 사실을 입증해야 하고, 언어 장벽도 넘어야 합니다.

    실제 지난해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난민을 신청한 외국인 409명 가운데 단 4명, 1%만이 난민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난민 신청이 보류되면 보육과 의료 등 기본적인 혜택도 받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정미선 / 광주이주민영유아돌봄센터장
    - "난민으로 인정받기 굉장히 어렵거든요, 정말 어려워서. 이 아이들이 교육받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한 일이고요."

    눈 앞의 무차별 살상 현장을 피해 떠나온 패드와와 스파이 그리고 난민 신청자들.

    인도적 차원에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립니다.

    ▶ 인터뷰 : 패드와 / 시리아 난민 신청자
    - "전쟁 끝나고 흩어졌던 사랑들 다시 와. 다시 있어…행복, 미소. 그냥 예쁜 마음"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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