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미분양률을 낮추겠다며 혈세로 보조금을 줘가며 업체들에게 산단 부지를 떠넘기는 실태, 보도해드렸는데요.
부지를 헐값에 내놓고 특혜를 몰아주며 분양했던 10여년 전 농공단지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그렇게 분양률을 끌어올린 농공단지,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요. 정의진 기자가 실태를 살펴봤습니다.
【 기자 】
담양 농공단지의 한 제조업쳅니다.
공장 내부에 자재는 쌓여있지만, 기계는 멈춰 서 있습니다.
지자체에서 수의계약을 따 납품할 물건이 생길 때만 가동하기 때문입니다.
▶ 싱크 : 담양 농공단지 입주 업체
- "가끔 전화가 와요 어디 계약을 해줄 테니까 인센티브를 달라는 식으로...그러면 얼른 알아듣죠. 그러면 알아서 자기들이 (계약을)하는 거고"
농공단지 입주 업체가 생산한 제품은 금액에 상관없이 지자체와 수의계약 할 수 있습니다.
이같은 특혜를 받기위해 공장만 세워두고 가동은 하지 않는 업체를 다른 지역 농공단지에서도 쉽게 찾아볼수 있습니다.
▶ 싱크 : 영광 농공단지 입주업체
- "농공단지를 가야 수의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에 농공단지를 갔지, 그렇지 않으면 광주에다 사무실 떳떳하게 내고 하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남 농공단지 평균 분양률은 94%가 넘지만 현장은 썰렁합니다.
▶ 스탠딩 : 정의진
- "지금 제가 서 있는 이 농공단지는 분양이 100% 완료됐습니다. 모두 27개 기업이 입주해있는데, 이 중 절반이 조금 넘는 17개 기업만 가동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지자체 수의계약 제품 조차 농공단지가 아닌 타지역에서 생산하다 적발되는 경우도 줄을 잇습니다.
지난 한 해 전남도가 감사한 7개 시.군 가운데 6개 시.군에서 이같은 부적정 수의계약이 적발됐습니다.
▶ 인터뷰 : 오병기 / 광주전남연구원 경제학박사
- "페이퍼 컴퍼니 좀 걸러내고, 혜택을 받고 더이상 생산 활동을 하지 않는 것들은 (지자체들이)서로 공유해서 방치하지 않는 방법으로"
혈세를 쏟아부어 조성해 놓고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농공단지의 모습을 일반산단이 그대로 따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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