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영향 고로쇠 생산량 '뚝'

    작성 : 2018-02-21 18:34:23

    【 앵커멘트 】
    지역 농가에 겨울철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던 고로쇠 수액 채취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올 겨울 몰아닥친 한파 탓에 고로쇠 수액이
    20일 가까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박성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나무에 구멍을 뚫자 맑은 수액이
    방울방울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관절과 뼈에 좋다고 알려져 '골리수'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고로쇠 수액입니다.

    전국 고로쇠 생산량의 17%를 차지하는 광양을 포함해 장성, 구례 지역 농가들은 고로쇠로 부가수익을 얻는 겨울을 기대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고로쇠 농가들은 울상입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채취 준비를 했지만
    유난했던 한파 영향으로 20일 가량
    고로쇠 물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장길 / 장성 고로쇠 농민
    - "기온에 따라 이게 굉장히 예민해요. 올해는 날씨가 한 20일 정도 강추위가 와가지고 1월에는 채취를 거의 못했습니다."

    고로쇠 채취 기간은 연 평균 80일.
    현재까지 채취량은 예년 수준의 3/4로 뚝 떨어졌습니다.

    살균시설과 자동화 설비까지 장만하고
    겨울을 기다린 농가는 생산량이 뚝 떨어지면서 설 명절 주문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정숙락 / 장성 고로쇠법인 대표
    - "내가 고로쇠를 한 20여 년 정도 했는데 금년이 처음이에요. 마음이 좀 상해도 어떻게 할꺼에요. 날씨가 그러는 것을 저희가 어떻게 해요 마음대로 못하잖아요."

    날씨가 풀리면서 고로쇠 채취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채취 시기가 늦어진데다
    대목을 놓친 탓에 농가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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