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광주시는 지난해부터 가동을 시작한 가연성 폐기물 연료화 시설, 즉 SRF 시설을 통해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9백억 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이 1년여 만에 가동을 멈출 위기에 처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전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광주 양과동 SRF 시설에서는 매일 광주 시민들이 배출한 생활쓰레기 600톤을 선별해 350톤 가량의 고체연료를 만들어 냅니다.
연료화를 통해 쓰레기 매립량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광주 위생매립장의 수명을 30년 더 늘리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SRF 시설이 가동을 멈출 위기에 놓였습니다.
만들어낸 고체 연료를 처리할 길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한지훈 / SRF시설 운영법인 관리팀장
- "현재 저희 시설 용량이 8천 톤이 되는데요, 거의 지금 찼기 때문에 하루도 못 버티는 실정입니다."
주민들의 반발로 두 달 반 만에 나주열병합발전소가 중단되면서 빚어진 일입니다.
그동안 SRF시설에서 만들어낸 고체연료는 전량이 나주 열병합발전소로 옮겨져 연료로 사용돼 왔습니다.
하지만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면서 SRF가 만들어낸 고체연료를 일부만 다른 곳에 반출하고 나머지는 처리할 곳이 없게 됐습니다.
▶ 싱크 :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
- "다른 용처를 찾던가 다른 야적 부지를 마련하든가... 안그러면 (관계자간) 서로 소송을 해야될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생활쓰레기 처리가 막막해진 광주시는 사설 소각장 등을 접촉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매립하는 것 외에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때문에 민간업체 생활폐기물부터 SRF 시설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매립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송용수 / 광주광역시 기후변화대응과장
- "나주시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대책안이 나와지 않아서 2월 초부터는 매립까지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940억을 들여 만든 SRF시설이 가동 중단 위기를 맞으면서 광주시의 생활폐기물 정책이 다시 전량 매립이라는 과거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습니다.kbc 전현웁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