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가 넘는 폭염 속에 유치원 통학버스에 갇혔던 어린이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교육청의 허술한 통학버스 운영과 안전교육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월 통학버스 운영 매뉴얼을 만들어 일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에 배포했지만 이후 안전교육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청의 통학버스 안전 매뉴얼에는 '운행 종료 후에는 차 안을 맨 뒷좌석까지 반드시 확인하여 어린이 혼자 통학버스에 남아 있지 않도록 한다'고 명시됐지만 이번 사고 과정에서 운전기사와 인솔교사는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습니다.
교육청 또한 매뉴얼을 배포한지 석 달이 지난 5월 말에야 공문을 통해 '어린이통학버스 동승 보호자 온라인 교육과정 개설 안내'와 6월 20일 '어린이통학버스 운전자 운영자 도로교통안전공단 등록 지시' 공문을 보냈을 뿐 별도의 안전교육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가 난 통학버스도 경찰청에 등록은 돼 있지만, 학교안전공제중앙회 관리시스템에는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학버스 안전 매뉴얼에는 어린이통학버스 관리시스템에 차량정보와 운영자·안전교육 이수 여부, 안전 장치구비 여부 등을 등록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통학버스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유치원과 초등학교, 특수학교 통학버스는 모두 540대, 하지만 관리시스템 등록이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광주시교육청이 뒤늦게 유치원과 학교에 통학버스를 관리시스템에 등록하도록 지시하고 전수 조사에 착수했고 사고 관할인 광주서부교육지원청도 교육장을 위원장으로 사고수습위원회를 꾸려 사고 조사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사고 이후 광주시교육청은 통학차량에 CCTV 설치를 권장하고 방과 후 과정인 돌봄교실 출석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일선 유치원에 지시했지만 여전히 법적인 의무 사항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kbc 광주방송 임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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