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7억 원이나 들여 지은 전남 여수시립박물관이 잇단 누수 논란에도 보수는 커녕 수개월 째 방치되고 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수억 원의 혈세를 또 들여, 일단은 보수하겠다는 여수시의 입장에 '업체 편의를 봐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정의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비닐로 덧대어진 천장.
바닥엔 각양각색 양동이들이 나뒹굽니다.
혈세 317억 원을 들여 지은 여수시립박물관인데, 잇단 누수 이후에도 수개월 째 보수 없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여수시의회가 논란만 키우고 있는 여수시의 이 같은 안일한 행정에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우선 반복된 누수입니다.
▶ 싱크 : 주재현 /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1차적으로 5월 달에 물이 샜어요. 누수가 됐어. 근데 6월 달에 준공이 나. 그럼 이해가 안 되잖아요?"
결과적으로 준공 이후 얼마 안 돼 또 누수가 발생하면서, 형식적인 절차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하자 보수를 해야 할 시공사와 방수업체 등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들 업체들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우선은 혈세 2억 원을 들여 여수시가 보수하겠다는 건 행정 편의주의에 기반한 '궁여지책'에 불과하다는 목소리입니다.
▶ 싱크 : 이찬기 /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
- "여수시에서 뭐 하러 돈이 얼마나 많다고 우리 시 돈으로 하자 보수를 한다고 이런 말을 하고 있어요?"
▶ 싱크 : 주재현 / 여수시의회 기획행정위원장
- "4개 업체에서 서로 핑퐁치는 식의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해서 '야 머리 아프니까' 우리가 급하니까 우리 시비 들여서 하고 그다음에 비율대로 구상권 청구하자. 이거 어디서 나온 발상이에요?"
여수시는 박물관 개관이 오는 12월에서 다시 내년 3월까지 미뤄져, 보수를 더 이상 늦출 수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 싱크 : 김인옥 / 여수시 문화유산과장
- "박물관이 여수 숙원사업 아닙니까 그래서 기왕이면 그래서 빨리 마무리해서 개관을 빨리하자는 목적도 있었거든요."
결국 여수시는 시 예산 수억 원을 들여 우선 보수한 이후 해당 업체들에 구상권을 청구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재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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