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바다 6년 만에 적조 발생...양식장 '초비상'

    작성 : 2025-09-03 21:03:12

    【 앵커멘트 】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여수 앞바다에 적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양식장에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추석 출하용으로 애써 키운 물고기들이 폐사하진 않을까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여수항에서 뱃길로 30분 거리에 떨어진, 화태도 앞바다.

    짙은 갈색빛을 띈 적조가 6년 만에 바다 위를 뒤덮었습니다.

    방제선박은 적조가 퍼지는 걸 막기 위해 쉴새없이 황토를 살포합니다.

    어선들은 빠른 속도로 물살을 가르며 적조를 분산시킵니다.

    ▶ 인터뷰 : 황양선 / 가두리 양식어민
    - "고수온에 이어서 힘든 상황인데 적조까지 발생해서 잠도 못 자고 고기들 먹이 공급하지 않고 초긴장 상태로 참담한 실정입니다."

    지난달 29일 여수 앞 바다에 '적조주의보'가 첫 발령된 이후 적조는 양식장이 밀집한 연안으로 계속 유입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유해성 적조가 조류를 타고 양식장을 수시로 덮치면서 여수시는 하루 400톤 이상의 황토를 바다에 뿌리며 방제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여수시는 해경과 함께 가용할 수 있는 방제선과 어선을 총동원해 적조 확산을 막는 한편, 폐사가 우려되는 양식장 물고기 300만 마리를 우선 방류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주진환 / 여수시 어장보전팀장
    - "(적조가) 주간에 활동을 많이 하고 야간에 가라앉는데 기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육밀도를 조절하고 긴급 방류를 해야 합니다. 폐사가 되기 때문에."

    지난 2019년 발생한 적조로 물고기 31만 마리가 떼죽음을 당해 20억 원의 피해를 입은 여수 바다 양식장.

    6년 만에 출현한 바다의 불청객 적조에 어민들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많이 본 기사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