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이상 범죄피의자, 20대 첫 추월...살인이 가장 많아

    작성 : 2025-08-24 08:40:43 수정 : 2025-08-24 10:17:41
    ▲ 자료이미지

    지난해 전체 범죄 피의자 중 60대 이상의 비율이 처음으로 20대를 추월했습니다.

    5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24일 경찰청이 발간한 '2024 범죄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범죄 전체 건수는 158만 3,10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는 26만 2,570명(20.6%)으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40대(26만 991명·20.5%), 60대 이상(23만 8,882명·18.8%), 20대(23만 2,924명·18.3%), 30대(21만 6,386명·17%), 18살 이하(6만 1,729명·4.8%) 순이었습니다.

    60대 이상 비율은 매년 증가해 올해 처음 20대를 앞질렀습니다.

    최근 5년간 20대, 40대, 50대의 비율이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인 점과 대조됩니다.

    2014년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 범죄 피의자는 전체의 8.8%였습니다.

    10년 새 2배 넘게 비중이 증가한 겁니다.

    반면 같은 기간 20대 비중은 17.5%에서 18.3%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 2020년∼2024년 범죄 유형별 연령 구성비 [연합뉴스]

    범죄 유형별로 보면 살인 피의자는 60대 이상이 가장 많았습니다.

    지난해 검거된 살인 피의자는 276명으로, 이 중 60대 이상은 64명(23.2%)을 차지했습니다.

    40대(22.1%), 30대(20.4%), 50대(17.8%)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50대와 60대 이상을 합하면 41%로 절반에 육박합니다.

    65살 이상 고령 살인 피의자는 44명이었는데 29명은 무직(65.9%)이었습니다.

    초범이 12명(29.5%)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생계형 범죄'가 많은 절도 피의자도 60대 이상(33.9%)이 가장 많았습니다.

    50대(16.1%)까지 더하면 50%로 절반을 차지했습니다.

    50대는 폭력(20.8%), 지능(22.1%), 교통(21.6%) 범죄에서 각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살인범죄 피의자의 연령 분포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은퇴를 시작한 1천만 명가량의 2차 베이비부머(1964∼1976년생) 세대의 사회적 대우와 경제적 입지 변화를 배경으로 지목했습니다.

    사회에서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며 좌절과 분노를 느끼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과거엔 환갑을 넘으면 신체적 노인이라 피의자가 아닌 피해자에 가까웠다"며 "지금은 체력적으로 왕성하고, 사회 활동과 대인 접촉이 늘어나며 갈등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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