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게차에 매달린 채 끌려다니는 이주노동자의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해자인 이주노동자는 웃었다는 이유로 가해자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고 강하게 질타했고, 고용노동부는 특별 감독에 착수했습니다.
김미나 기자입니다.
【 기자 】
▶ 싱크 : 지게차 운전자
- "잘못했어? 잘못했어 해야지."
비닐랩에 벽돌과 함께 결박된 스리랑카 출신 이주노동자 A씨가 지게차에 매달려 공중을 떠다닙니다.
지난 2월,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이주노동자인 A씨를 지게차에 매달아 5분가량 끌고 다닌 지게차 운전자는 50대 한국인 노동자였습니다.
자신이 다른 이주노동자에게 벽돌 포장 방법을 가르치는데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A씨가 이 광경을 보고 웃었다는 게 괴롭힘의 이유였습니다.
이후에도 이주노동자 A씨는 직장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다 결국 폭로를 결심했습니다.
▶ 인터뷰 :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 "마음이 너무 다쳤어요.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쉬는 날에 몸이 안 좋으니까 제가 병원 갔어요. 근육이 너무 아프니까"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등 20여 개 단체는 오늘(24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칙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는 명백한 인권 침해'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진 / 건설노조 광주전남건설지부 사회연대부장
- "함께 일하는 노동자가 아닌 기계처럼 우리 곁에 이웃이 아닌 동물처럼 이주노동자를 인식하는 문제가 이번 참사 후로 드러난 것이다."
내용을 보고받은 이재명 대통령도 SNS를 통해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폭력이자 명백한 인권유린"이라며, "관계 부처가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는 해당 사업장에 대한 기획 감독에 들어갔고, 폭행과 괴롭힘 여부는 물론 임금 체불 등 전반적인 노동관계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김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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