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전남 여수시의회 의원들이 여수시 공무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술을 마신 뒤 주먹다짐까지 벌인 것으로 KBC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수해 여파가 이어지며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까지 공직자 언행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무용지물입니다.
정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여수의 한 식당입니다.
어제(23일)저녁 6시 반쯤 여수시의회 환경복지위원회 위원들과 여수시 간부급 공무원 등 약 20명이 이 식당에 모였습니다.
열흘 전부터 약속된 일정인 데다 술까지 곁들어진 사실상 '회식' 자리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갑자기 더불어민주당 소속 A 의원이 뒤늦게 합류한 B 의원과 욕설과 폭언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 싱크 : 여수시의회 관계자(음성변조)
- "서로 고성이 오고 갔거든요. 그만하시라고 말렸는데 삿대질하니 존대하니 뭐 이렇게 감정싸움 가다가 결국엔 또 주먹이 오고 가더라고요."
주위에 있던 의원들과 공무원들이 뜯어말렸지만 두 사람은 결국 주먹다짐까지 벌였습니다.
▶ 싱크 : A 의원(음성변조)
- "그동안 쌓인 것도 좀 있고 또 여러가지 언성이 좀 높았던 것 같아요. 다치진 않았어요. 서로 좀 밀긴 했어도 다투고 이런 건 전혀 아니었어요."
과거 상임위 자리 문제 등으로 쌓인 감정이 결국 폭행까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싱크 : B 의원(음성변조)
- "제가 이제 상임위 부위원장을 안 맡아줬다고 서운했나 보더라고요. 욕하지 말고 반말하지 마십시오 (했는데) 주먹으로 이제 저를 가격을 한 거예요."
더구나 사건이 벌어진 당일은 민주당 중앙당에서 소속 공직자들에게 수해 상황을 감안해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공문을 보낸 바로 뒤였습니다.
"많은 국민이 어려운 시기에 불필요한 음주와 부적절한 언행 등으로 국민 눈높이에 벗어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당부였습니다.
회식 자리에 함께한 여수시청 간부급 공무원들도 책임을 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사건 발생 불과 하루 전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을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강하게 경고한 바 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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