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북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입산이 통제된 곳에서 시작돼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발화 지점 일대는 정상적인 등산로가 아닌 샛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던 곳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28일 낮 2시쯤 함지산에서 불이 발생한 뒤 화재 초기 현장을 찾은 북구청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이 옆으로 퍼지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바람이 세게 불다가 잦다가를 반복하던 상황"이라며 "바람이 세게 불 때마다 불이 번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불이 시작된 곳은 일반 등산로를 통해 올라가다가 나오는 샛길을 따라가면 갈 수 있다"며 "사람이 다닌 듯한 흔적이 있는 곳이지만 일반적인 등산로처럼 보이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도 발화 지점과 관련, "정상적인 등산로는 아닌 걸로 확인되고 있고 구체적인 발화 원인은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불이 시작된 곳이 평소 사람이 많이 다니는 등산로가 아니다 보니 향후 산불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28대, 진화 장비 57대, 인력 7백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산불 3단계는 산림 당국이 발령하는 대응 최고 단계입니다.
다만, 현장에 최대순간풍속이 초속 10.9m에 이르는 강풍이 불고 있어 불길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계속해서 확산하자 산불이 시작된 노곡동을 비롯해 인근 조야동, 서변동 등에서는 주민들이 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하도록 요청하는 안내 문자가 발송됐습니다.
지금까지 인명·시설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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