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포용·통합으로 갈등 치유"..李 "통합 행보 할 것"

    작성 : 2025-01-30 22:01:53 수정 : 2025-01-31 01:13:43
    ▲ 손잡고 인사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통합과 포용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찾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과 이 대표가 통합하는 행보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한 뒤 "지금과 같이 극단적인 정치 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는 통합·포용 행보가 민주당의 앞길을 여는 데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배석한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이어 "당면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큰 정치적 변화가 생겼을 때도 포용하고 통합하는 행보가 갈등을 치유하는 방안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당내에 (정치적으로) 여러 스펙트럼이 있어 애로사항이 있다"면서도 "(문 전 대통령 말에) 크게 공감하고, 그런 행보를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 대표가 정치적 격변기 당 안팎의 여러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통합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점을 당부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 등 비명계가 일극 체제를 비판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 전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와 친명계를 겨냥해 지난 총선 과정에 있었던 친명 인사들의 노무현·문 전 대통령 모욕 발언 등을 지적하며 사과와 반성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는 김 전 지사의 글과 관련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설명했습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한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비상계엄 이후 이어진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국민이 위대했고 대단했다. 민주당 의원들도 역할을 잘했다"며 "그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는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해서도 공감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가뜩이나 경기가 어려울 때 내란이 벌어져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이 어려움을 호소해 추경을 편성할 필요가 있다"며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가 제시한 안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며 "정부가 추경을 빨리 결정해주면 논의하고 수용할 자세가 돼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언급됐습니다.

    문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도 하고, 북미 대화를 주선한 경험이 있다"며 "당시 소통했던 많은 인력과 지혜가 있으니 이를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차원에서 적절히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밝혔습니다.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동은 지난해 9월 이 대표가 두 번째 당 대표직 임기를 시작하며 양산을 찾은 이후 넉 달여 만입니다.

    이날 두 사람은 예정된 시간을 40분가량 넘겨 1시간 30분 가까이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사저 방문에는 전현희·한준호·이언주·송순호 최고위원과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 조 수석대변인 등이 동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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