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시낭송 '샛별' 최도순 시인 "영혼의 소리로 시를 연주해요"

    작성 : 2024-07-28 09:30:03
    교직 정년퇴직 후 시낭송 입문
    전국 11개 시낭송 대회서 대상 수상 두각
    광주문학관 등에서 시낭송 강의 후진양성
    시낭송 교재 집필..연말 쯤 출간
    [남·별·이]시낭송 '샛별' 최도순 시인 "영혼의 소리로 시를 연주해요"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최도순 시낭송가의 공연 장면

    "시 속의 화자가 되어 울고 웃으면서 위로를 받고 힐링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 교직에서 정년퇴직 후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는 최도순 시인.

    그녀가 시낭송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함께 시 공부를 하는 여성 문우들 대부분이 시낭송가로 활동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시 속에 빠져들어 온몸으로 리듬을 타고 영혼의 소리로 시를 연주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된다"고 시낭송의 특별한 매력을 설명했습니다.
    ◇ 백석 시인의 '고독', 1,000번 반복 연습
    오랜 기간 학생들을 가르쳐온 경험 덕택에 그녀는 대중 앞에서 시를 해석하고 자신의 감정을 실어 전달하는 시낭송의 원리를 쉽게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늦게 시작한 만큼 시낭송의 기초·기본인 발성과 호흡을 익히기 위해 수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연습했습니다.

    ▲선비 차림으로 가사시를 낭송하는 최도순 낭송가

    그 결과 단전의 소리와 저음을 끌어낼 수 있었고, 호흡을 사용하여 리듬과 볼륨을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낭송하고자 하는 시의 시인과 시대적인 배경을 이해하고 시의 내용을 파악하여 시낭송 음보를 작성했습니다.

    작성된 음보대로 낭송하면서 수정·보완하고, 체화된 시낭송을 위해 하루 5~8시간씩 맹렬하게 연습을 했습니다.

    백석 시인의 '고독'을 낭송하기 위해 1,000번을 반복 연습했습니다.

    그 결과 그녀는 짧은 기간에 전국 주요 시낭송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습니다.

    제1회 전국윤동주시낭송대회 대상 수상을 비롯 제1회 직지전국시낭송대회 대상, 제8회 전국영랑시낭송대회 대상, 제14회 육사전국시낭송대회, 제15회 전국가사시낭송대회 대상에 이르기까지 불과 2~3년 사이에 11개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일약 '샛별'로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여러 시낭송 대회에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한 그녀이지만 공부를 하면서 시낭송 방법에 대한 적합한 안내서가 없어서 매우 막막했습니다.
    ◇ 적합한 시낭송 교재 없어 '답답'
    혼자서 아무리 열심히 연습을 해도 자신의 수준을 벗어날 수 없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답답했습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시낭송 교재 대부분이 실제 시낭송 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백련시문학회 회원들과 함께

    그래서 자신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직접 시낭송 교본을 집필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시낭송 기초와 기본이 무엇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한 방법을 하나씩 찾아보고 연습했던 것들을 정리하여 시낭송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안내하고자 하는 목적입니다.

    시낭송이란 무엇인가.

    '시낭송을 잘하려면' 등 기본 개념에서부터 시낭송의 발성과 호흡, 9가지 낭송 기법 활용 방법, 문장 구조를 활용한 시낭송 방법, 리듬과 볼륨의 변화, 절정 표현 방법, 드라마틱한 시낭송 방법 등 실전에 맞게 체계적으로 정리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연말 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시낭송 교본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또한 광주문학관과 여운시낭송아카데미에서 시낭송 강의를 진행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시낭송가로서 다양한 무대에서 울림 있는 공연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8년 한국문학공연예술원 '시담' 창단 공연, '우리 시와 우리 춤의 만남' 공연, 2021 전국시낭송페스티벌 '시 낭송에 빠지다' 시극 공연 무대에 섰습니다.

    또한 2023년 사단법인 부산문인협회 주최 전국문인협회 문학교류제 심포지엄 및 축하공연 시낭송, 2023년, 2024년 광주문인협회 주관 국립 5·18 민주묘지 즉석 시낭송 초청시낭송에 참여했습니다.
    ◇ 광주시인협회 사무국장 맡아
    2023년부터 광주시인협회 사무국장으로서 살림을 꾸려가고 있습니다.

    회원 관리, 문학기행, 광주문화재단 및 광주시청 보조금사업 관련 업무, 빛고을전국시낭송대회 등이 그녀가 챙겨야 할 일입니다.

    ▲시낭송 강의 장면

    그녀는 앞으로 인생 계획에 대해 좋은 시를 쓰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시집도 발간하고 싶고, 시낭송 교재도 발간하고, 유튜브 시낭송 강의도 계획 중입니다. 여운시오름 회원들과 현재 매월 1회 모임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멋진 공연 및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아름다운 노후를 보내고 싶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최도순 시인은 초등학교 때부터 동화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문학에 흥미를 갖게 됐으며, 2022년 아시아서석문학으로 등단했습니다.

    현재 광주광역시문인협회 이사, 한국문학공연예술원 '시담' 이사, 한국신석정시낭송협회 부회장, 여운시오름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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