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게이머 꿈꾸는 자녀?…페이커 "저도 선뜻 허락 않을 듯"

    작성 : 2025-12-20 15:58:31
    ▲ 페이커 만난 김민석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과 K-게임 산업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총리실이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김 총리는 지난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 'e스포츠의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를 초청해 '제7차 토론나라' 행사를 열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김 총리가 페이커를 인터뷰하는 대담 형식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의 꿈인 문화 국가로 가는 데 있어 K푸드, K드라마에 이어 K게임을 빼놓을 수 없다"며 "세계인들이 인정하고 열광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페이커에게 LoL 월드 챔피언십 6회 우승 및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소회를 묻자 페이커는 "꿈 같은 일로,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답했습니다.

    페이커는 게임 산업 및 e스포츠 정책에 대한 김 총리의 물음에는 "처음 프로게이머가 되었을 땐 (게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미비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좋아졌다. 게임 산업이 우리나라 핵심 산업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평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가 e스포츠를 세계에서 제일 잘 하지만, 그에 비해 게임산업 자체로 보면 우리 게임이 1등은 아니다"며 "영감을 주는 게임보다는 양산형 게임이나 단기적 수익에 급급한 (한국) 게임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또 "게임이 단순히 오락이나 '시간 때우기용'에서 나아가 많은 사람에게 영감과 동기 등의 긍정적 영향을 주는 영화 같은 다른 콘텐츠처럼 되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는 자녀를 둔 부모에 조언해달라는 김 총리 요청엔 자신도 프로게이머가 되기 전 소득과 학업 포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면서 "(부모가) 걱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현실적으로 프로게이머가 되기 어려우니 타협해야 할 부분도 있을 것"이라며 "저 같아도 선뜻 허락해 주진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습니다.

    평소 독서를 즐기는 페이커는 이날 책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김 총리는 페이커에게 "열정이 처음과같이 계속 유지되고, 가족과 팬들의 지지도 지속되기를 바란다"며 "국가와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번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됐으며, 오는 24일 KTV에서도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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