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 18일 개관...호남 도자문화 숙원 결실

호남 지역의 오랜 숙원이었던 국립광주박물관 도자문화관이 착공 2년 만에 완공돼 오는 18일 문을 엽니다.

도자문화관에는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도자를 비롯해 분청사기와 백자 등 모두 7천여 점의 도자 유물이 상설 전시돼 한국 도자기의 발전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총사업비 301억 원(건축 259억 원·전시 42억 원)이 투입된 도자문화관은 2023년 착공 이후 공사와 내부 전시 설치를 마무리하고 18일 공식 개관합니다.

연면적 7,137㎡, 지상 2층 규모로 조성됐습니다.

1층에는 한국도자실, 신안해저도자실, 디지털아트존 등 3개의 상설 전시실이 들어섰습니다.

한국도자실에는 강진 사당리와 광주 북구 충효동 가마터 출토 유물을 포함해 청자·분청사기·백자 등 550여 점이 전시됩니다.

국보 '청자 상감 모란국화무늬 참외모양 병'과 보물 '청자 구룡 모양 주자', '백자 청화 산수무늬 팔각연적' 등도 대표 전시품으로 소개됩니다.

신안해저도자실에서는 1975년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원나라 무역선(1323년 출항)의 수중 발굴 과정과 함께 청자 여인상, 주름무늬 항아리, 시문 청백자 접시 등 해저 유물을 전시해 당시 동아시아 해양 교류와 도자 문화를 조명합니다.

폭 60ｍ 규모의 파노라마 스크린이 설치된 디지털아트존에서는 개관 기념 영상 '흙의 기억, 빛으로 피어나다'와 분청사기를 주제로 한 영상 콘텐츠가 고해상도로 상영돼 몰입형 관람 환경을 제공합니다.

2층에는 석조물 마당과 뮤지엄숍, 카페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관람객 체류 공간을 강화했습니다.

광주박물관은 도자문화관 개관을 계기로 도자문화 조사·연구·보존과 국제 교류를 확대하고, 현대 작가 협업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도자문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단순 전시를 넘어 '보고·느끼고·머무는' 공간을 지향하며 대한민국 대표 도자문화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최흥선 광주박물관장은 "전통 도자문화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지역 문화자원을 연계한 새로운 전시·교육 모델을 만들겠다"며 "도자문화관이 광주·전남을 넘어 국내 대표 도자문화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국립광주박물관은 1978년 개관한 이후 지역사 조사·연구와 상설·특별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호남 지역 대표 국립박물관으로, 도자문화관 건립으로 전시관·교육관·연구동을 포함해 모두 4개 건물을 갖추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