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노동계 독점 구조 타파…경사노위 새판 짜야한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한국노총의 노사정위 탈퇴 검토와 관련,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중심의 독점구조를 타파할 시점에 이르렀으며, 노동계의 다양한 변화에 맞춰 경사노위도 새판을 짜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이래경씨 사퇴 파동은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를 앞세워 친위쿠데타를 시도하려다 실패한 사건이며, 계속해서 반이(反李) 세력 축출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당 내분이 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오늘(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부·여당의 노동정책과 민주당 내 복잡한 갈등구조, 그리고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나온 이동관의 아들 학폭문제 논란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이같이 밝혔습니다.

하 의원은 먼저 금속노련 간부에 대한 경찰의 강력진압을 계기로 한국노총이 정부에 강경입장으로 선회한 데 대해, "노동판에서 불법폭력을 행사한 쪽은 한노총이며, 역대 정부에서처럼 관용을 기대하고 오판하면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노총과 틀어진 첫 번째 계기는 회계 투명성이었는데 우리 사회에 영향력이 큰 노동 기득권 집단으로서 그 정도는 국민들에게 밝혀야 되는 기본 의무임에도 이를 거부했다"면서, "회계 투명성과 폭력 시위 두 가지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아울러 "국민 세금 안 받는 참여연대 같은 조직도 다 회계공개를 하는데, 한노총이 회계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고 윤석열 정부가 양보하면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그는 특히 "여당 내에서는 이번에 경사노위 판을 새로 짜야한다는 목소리가 많다"면서 "민노총, 한노총을 배제하는 건 아니지만 독점 구조는 문제가 있는 만큼, MZ노조도 있고 비정규직도 있고 노동이 다양화되고 상황에서 전체 노동자들의 숫자상의 대표성을 반영해서 새롭게 구성하는 것이 합리적이다"고 피력했습니다.

어제(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또다시 자진 출석해 기자회견을 가진 데 대해, 하 의원은 "송 전 대표가 굉장히 궁지에 몰리다 보니까 내면 불안이 밖으로 오버 액션(과잉행동)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면서, "차분하게 대응을 해야 하는데, 밖에 나와서 자꾸 시끄럽게 하는 모습이 국민들이 볼 때는 국민들이 받는 대우를 거부하고 수사 빨리 해달라고 땡깡 부리는 특별대우를 요구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리고 송 전 대표가 '검찰이 고양이 앞에 쥐 같다. 고려 말 무신정권의 머슴, 노비, 사병 같다. 또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중 뭐가 더 중하냐' 이런 발언을 한데 대해서, 하 의원은 "기자들이 있을 때는 시끄럽게 하고 정작 검찰수사받으러 가면 묵비권을 행사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행태가 고양이 앞에 쥐가 아니냐"고 비난했습니다.

하 의원은 이어 "송 전 대표가 이렇게 행동하는 데는 검찰이 지금 '막사연'이라고 하는 조직을 수사하면서 자기 돈줄을 조여 오고 있으니까 이판사판의 심정으로 싸움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래경 씨 낙마 사태와 관련 이재명 대표가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데 대해, 하 의원은 "무한책임이란 말은 사퇴할 때 쓰는 표현인데 그 말로 끝이다, 말은 무한책임, 행동은 무책임이다"고 꼬집으면서, "이 대표는 절대 사퇴는 안 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하 의원은 나아가 이래경 씨 낙마 배경과 관련, "이래경씨는 이재명 수호 핵심 인사이고 그래서 반(反) 이재명 관련된 사람을 축출하는 게 혁신위다"고 규정하고, "지금 친명, 비명 간에 비타협적 싸움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명의 친위 쿠데타가 실패한 것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놔야 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하 의원은 "이 대표 중심으로 총선을 치르려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비명계는 이 대표를 쫓아내지 않으면 쫓겨난다는 심리 상태에 있는 것이다"며, "소위 개딸들 빼고 다수 국민들은 이재명 대표가 물러나는 게 혁신이라고 생각하고, 혁신의 본질은 이재명 대표 사퇴라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방통위원장 내정설이 나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 아들 학폭 논란과 관련, 하 의원은 "내정자 입장에서는 당시 원만하게 잘 합의를 봤다고 하지만, 그 당시 학교의 관계자들 가운데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경우에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지금 학폭 문제가 우리 국민들 최대 관심사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학폭 문제에 있어서 다시 한번 대통령실에서도 실제로 그런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양당 대표 TV 토론 개최 가능성에 대해서, 하 의원은 "양쪽이 말로만 하고 실제로는 미온적이다"면서 "한노총 문제, 오염수 문제 또 이동관 지금 내정자 문제도 있고 다양한 현안들이 있어서 민주당에게 불리할 게 없을 것 같다"면서, "이재명 대표가 강하게 하겠다고 하면 아마 김기현 대표는 할 수밖에 없을 거다, 민주당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