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적재물에 깔려 크게 다친 40대 노동자가 사고 발생 19일이 지난 어제(21일) 숨졌습니다.
지난 석 달 새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노동자 세 명이 사고로 잇따라 사망해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조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타이어 제조용 고무 시트가 공장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지게차가 고무 시트를 옮기던 도중 시트가 쏟아져 내리면서 40대 A씨를 덮쳤습니다.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세 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사고 발생 19일 만인 지난 21일 숨졌습니다.
평소에도 위험한 구역으로 노동자나 노조 측에서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는 묵살했습니다.
▶ 스탠딩 : 조경원
- "사고가 난 장소는 보행자 통로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사각지대로, 지난 5월 실시한 위험성 평가에서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구역으로 분류됐습니다."
노조 측은 사고 책임이 경영자 측에 있다며 엄정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 싱크 :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 "안전관리 무책임한 경영 책임자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처벌하라! 투쟁!)"
광주고용노동청은 해당 공정에 대해 작업중지명령을 내리고 중대재해 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관계자(음성변조)
- "지게차와 관련된 부분이니까 작업자가 이동할 수 있는 통로라든가, 작업지휘자를 배치했냐 이런 걸 보는 거죠."
금호타이어에서는 지난 4월 미국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기계 끼임 사고로 노동자 2명이 잇따라 사망했고, 석 달 만에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측은 곡성 사고도 아직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모든 수사가 끝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사고 관련자들을 조사한 뒤 과실 여부가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C 조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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