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서 보석을 훔친 절도범들의 도주는 '30초 차이로' 막을 수 있었다고 행정 조사 담당자가 보고했습니다.
박물관 보안 시스템을 행정 조사한 문화부 산하 감찰국은 1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감찰국의 노엘 코르뱅 국장은 "30초만 더 빨리 대응했더라면 경비 요원이나 경찰이 절도범들의 도주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조사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인 문화부 보안·감사 업무 담당자 파스칼 미뉴레는 외부 카메라가 "절도범들의 도착, 사다리차 설치, 두 절도범이 발코니까지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몇 분 뒤 급히 떠나는 장면까지 잘 촬영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상은 실시간으로 모니터링되지 않았으며 보안 요원이 영상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절도범들이 아폴론 갤러리를 떠난 후라 너무 늦은 시점이었다고 코르뱅 국장은 보고했습니다.
행정 조사 결과 박물관 보안 센터도 너무 노후해 주요 장소의 영상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는 화면이 부족했다고 현지 매체 RMC가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이 때문에 아폴론 갤러리 외부에 사다리차가 설치되는 장면이 보안 센터의 화면에 뜬 건 무려 4분 후였다고 보고서는 지적했습니다.
게다가 경비 요원들은 폭력적 절도 사건에 대처할 수 있도록 훈련받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코르뱅 국장은 박물관이 과거 자체 보안 감사를 했으나 경영진 교체 과정에서 이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습니다.
2019년 보석 브랜드 반클리프앤아펠이 수행한 감사에서 왕실 보석이 진열된 아폴론 갤러리의 취약점이 지적됐는데도 2021년 현 관장 교체 시기에 보고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날 청문회를 주재한 로랑 라퐁 상원 의원은 이번 절도 사건이 "안전 문제에 대한 박물관과 그 감독 기관의 전반적 실패를 보여준다"며 "안전을 보장하는 결정들이 실제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루브르 보석 절도범들은 범행 이후 순차적으로 체포돼 모두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러나 이들이 훔친 1,500억 원 규모의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은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