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독한 폭염으로 누구보다 힘겨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 사정이 안 좋은 섬마을 사람들인데요.
마실 물은 커녕 씻을 물조차 마땅치 않아 육지에서 실어 나르는 운반급수에 하루 하루를 힙겹게 버티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가 섬마을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부두에서 물을 채운 급수선이 쉴틈없이 외딴 섬을 향해 내달립니다.
진도에서 뱃길로 1시간 반 남짓, 25가구 49명이 사는 작은 섬 독거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에 비소식 마저 끊겨 섬 곳곳이 타들어 갑니다.
우물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랩니다.
한 달에 두 번 찾아오는 급수선이 섬마을의 유일한 생명선입니다.
▶ 인터뷰 : 윤홍준 / 진도 독거도 이장
- "우리 욕심 같아서는 날마다 물 갖다 줬으면 흡족하지 못할 정도라 20일 마다고 그것도 순번이 안 되면 전화도 계속 해야 되고"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주민들의 삶은 하루하루가 물과의 전쟁입니다.
▶ 스탠딩 : 이동근
- "급수선이 들어올 때마다 물을 충분히 저장해야 하기 때문에 보시는 것처럼 집집마다 크고 작은 물탱크들이 설치돼 있습니다"
빨래는 쌓여가고 설겆이 물을 아끼기 위해 일회용품을 쓰고 있습니다.
물 걱정에 몸을 마음껏 씻을 수도 없습니다.
▶ 인터뷰 : 안인배 / 진도 독거도 주민
- "(급수선이)갖다주면 빨래하고 나눠서 쓰고 그러는데 세수도 못할 때도 있어요, 물이 없어서"
물부족에 허덕이는 섬마을은 진도군 에서만 24곳, 급수선이 하루도 쉬지 않고 드나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중 / 급수선 기관장
- "소금 없이는 못 사는 것처럼 물 없이는 못 사니까 주민들은 계속 요청하고 있고 저희도 계속 갖다 드려야 하고"
살인적인 폭염에 비소식마저 없는 섬마을의 주민들은 하늘 쳐다보는 게 어느새 일과가
되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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