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달 25일 우리나라를 떠난 전라남도교육청의 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러시아에 도착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는데요. 누구였을까요.
러시아 우수리스크에서 박성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대한민국 최초의 임시정부가 있었던 러시아 우수리스크의 한 작은 마을이 오랜만에 활기를 띄었습니다.
마을 이름은 고향마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이 구소련 붕괴 이후 돌아오는 곳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5가구 뿐인 작은 마을에 시베리아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찾아왔습니다.
학생들은 미리 준비했던 K-pop공연과 태권무를 선보인 뒤, 일손이 부족한 마을의 작은 일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 인터뷰 : 박정현 / 시베리아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
- "외국 먼나라 타지까지 와서 우리 한민족 고려인 분들의 생산활동도 보고 한국에 수출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까 뜻깊은 것 같고 저희가 왠지 큰 일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자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며 한민족의 기상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인들에게 전라남도교육청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어학 공부에 도움이 될 노트북과 어학사전입니다.
고향마을을 돕기 위해 마을에서 생산하는 콩을 구매하기로 한 협약도 맺었습니다.
▶ 인터뷰 : 장석웅 / 전라남도교육감
- "전남도교육청은 이곳이 자립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함께 공동의 교육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할 것입니다. "
설움과 외로움 가득했던 고려인들은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온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
▶ 인터뷰 : 주인영 / 로지나학당 교장
- "이렇게 많은학생들과 선생님이 찾아주시니까 너무 반가워하시고 마을이 잔치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스탠드업-박성호
비록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모두가 한 민족이라는 마음을 나눈 학생들.
또 하나의 잊을 수 없는 배움을 얻게됐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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