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보도] 전남도립대, 마구잡이식 교수 배치..영문 전공했는데 실버케어학과

    작성 : 2018-01-31 17:53:30

    【 앵커멘트 】
    어제 전남도립대가 법원 판결도 무시한다는 소식 전해드렸죠, 학과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도 막무가내식 행정을 하고 있습니다.

    전공과 무관하게 배치하거나 전공 교수없이 학과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교수들이 이 학과, 저 학과를 떠돌면서 대학의 경쟁력은 곤두박칠쳤습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CG)
    관광정보과에서 실버케어과로, 또 유아교육과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전남도립대 한 교수가 옮겨다닌 학괍니다.

    (CG)
    화훼원예를 전공한 또 다른 교수는 약용자원 원예개발과에서 한국음식과를 거쳐 지금은 호텔조리제빵과를 맡고 있습니다.

    (CG)
    심지어 2008년엔 국문학과 행정학, 토목공학을 전공한 교수 3명으로 사회복지학과를 신설하기도 했습니다.

    전공 교수 없이 학과가 개설된 겁니다.

    학과 통폐합이나 신설할 때마다 원칙없이 교수 재배치가 이뤄진 결괍니다.

    상황이 비슷한 다른 전문대는 연수기간을 줘 학위를 따도록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신혜영 / 부산여대 유아교육과 교수
    - "교양과목, 교양과정을 만들어서 전공을 가르칠 수 없는 교수님들 같은 경우 그 교양과 안에 소속을 시킵니다."

    교수들이 전공과 무관하게 이 학과 저 학과를 떠돌면서 대학 경쟁력은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일 / 동강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교수에게는 말할 것도 없이 큰 부담이 되거니와 학생들이 가지는 교육력, 우리가 교육의 질이라고 합니다. 그 교육의 질적인 문제에서 문제가 되죠. 그건 바람직스럽지 않습니다."

    도립대 역시 이런 사실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CG)
    2016년 내놓은 중장기 발전계획에서 전공 능력이 부족한 교수들로 인한 교육의 질 저하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밖으로는 교수들이 비슷한 전공으로 이동해 문제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싱크 : 전남도립대 관계자
    - "교원자격증도 가지고 계시고 영어 전공하신 분을 또 그 과에 배치했어요. 미술 관련 교과목을 가르칠 교수님이 필요해서 디자인 전공하신 교수님을 또 배치했습니다."

    학과 통폐합 과정에서 대학측이 보여준 막무가내식 행정이 대학의 경쟁력을 갈아먹고 있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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