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남: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 kbc 8시 뉴습니다.
한국전력이 자체 업무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100억 원 규모의 1년 짜리 용역을 진행하다가 마감 석 달 정도를 남긴 최근, 갑자기 용역을 중단했습니다.
용역 도중에 계약을 해지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데요.. 용역에 투입됐던 40여 명의 비정규직들은 임금도 못받고 거리로 내 쫓길 처지에 놓였습니다.
어찌된 일인 지, 이형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30년 동안 IT 컨설팅 일을 해 온 이 모씨.
이 씨는 지난해 8월 한전에서 발주한 내부 업무시스템 개선 용역에 참여했습니다.
밤낮없이 8개월을 일 해왔지만 급여는 첫 3개월만 입금이 됐고, 나머지 5개월은 한 푼도 받지 못한 채 용역이 중단됐습니다.
▶ 싱크 : 이 모 씨/ 한전 용역 참여 직원
- "거의 생활이 안되죠 저도 애들이 대학 다니는 애가 있고 생활비도 줘야 되는데 일을 하면서 한 이천만 원 정도 마이너스 대출을 하게됐어요"
이 씨와 함께 일하다 용역이 중단돼 쫓겨난 비정규직 직원들은 모두 40여 명.
밀린 임금을 달라며 노동청에 진정한 이들은 자신들을 고용한 용역회사가 아닌 한전에 책임을 묻습니다.
한전이 용역회사에 약속된 금액을 주지 않아 자신들이 임금을 못받았다는 겁니다.
CG
실제 한전은 용역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지난 1월까지 용역대금의 62%, 4월까지 80%를 정산해 주기로 했지만 지금까지 지급된 것은 착수금 15%가 전부입니다.//
▶ 싱크 : 한국전력 관계자
- "공정률에 대한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저희가 보기엔 18년도 사업 수행 실적이 선금 지급액만큼도 진행되지 못했고요"
하지만 직원들은 여러 용역을 해봤지만 이번처럼 성과물을 인정하지 않고, 트집잡기가 이어진 적은 처음이었다고 입을 모읍니다.
▶ 싱크 : 김 모 씨/ 한전 용역 참여 직원
- "산출물의 가치가 그렇게 크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건 아닌데 그거 가지고 계속 문제를 삼아가지고"
중간 정산금을 받지 못하고 체불 임금이 쌓여가자 결국 용역회사는 사업 포기를 선언했고, 한전도 최근 계약 해지를 통보했습니다.
한전과 용역사 간의 대립 속에 용역에 참여했던 비정규직 직원들만 임금도 못받은 채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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