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프리카돼지열병 초기에 급겹살이 우려됐던 돼지고기 값이 예상과 달리 폭락하고 있습니다.
사람에 영향이 없다는 것을 알아도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 연일 방역에 생산비는 늘고 값은 폭락하면서 농가의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동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목포의 한 대형마트 축산물 매장입니다.
가을 행락철을 맞아 한창 소비가 늘어날 시기인데 돼지고기를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예년보다 부쩍 줄었습니다.
사람에게 감염되지 않고 섭취해도 문제가 없지만 막연한 불안감에 구매를 꺼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봉옥 / 영암읍
- "(인체에) 크게 영향은 없는데 그냥 (구매할) 생각은 안 들어요"
아프리카돼지열병 초기 가격 폭등으로 금겹살이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돼지고기 값은 절반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kg 당 6천원 선이던 도매가는 한달 새 3천원 선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소고기나 닭고기 매출은 꾸준히 증가한 반면 돼지고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 인터뷰 : 남은희 / 축산물 매장 운영
- "지금 소고기는 꾸준하게 매출이 증가되는데 돼지고기는 열병 때문에 단가가 낮아졌지만 매출이 30% 정도 줄었습니다"
농가의 시름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방역 부담으로 생산비는 늘어난 반면 고기 값은 곤두박질치고 있어 적자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돼지 무게가 늘면 상품성 저하로 페널티를 받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시장에 내놓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돼지농가
- "도산할 농가들이 속출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부채가 있는 데다 돼지 값은 생산비 이하로 떨어지니까 빚을 못 갚고.."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돼지열병 여파에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돼지농가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c 이동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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