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온 천년..위기 때 더욱 빛난 '호남정신'

    작성 : 2018-10-18 17:33:23

    【 앵커멘트 】
    네 오는 kbc 8시 뉴스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하기 위해 나주 현장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호남민들은 문화 예술을 사랑했고, 나라의 위기가 오면 목숨을 바쳐 지켰습니다.

    외부 세계에 관대하고 공동체 정신을 추구했던 의로운 정신은, 오늘 날 호남 정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나온 천년을 정지용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전라도는 예로부터 곡창지대로서 번영을 누렸고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자랑해 왔습니다.

    국민이 어려움을 겪거나 나라가 위기를 맞을 때마다 물러서지 않고 싸웠습니다.

    '호남이 없었다면 국가도 있을 수 없다'는 말처럼 호남민은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끌어 조선의 운명을 구했습니다.

    조선말 동학혁명과 일제시대 광주 학생독립운동은 지배자의 착취와 폭정에 맞선 호남 민초들의 저항이었습니다.

    유신시대를 거쳐 신군부가 득세한 80년에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내던졌습니다.

    일찍부터 외부세계에 개방된 사고를 갖고 공동체 정신에 뿌리를 둔 호남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불의에 저항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범 / 한국학 호남진흥원장
    - "평화, 생명 그런 힘이 바로 전라도에 오랫동안 싹 터 면면히 흐르고 있었던 공동체, 협동정신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항 정신은 찬란한 문화와 예술 속에 싹틀 수 있었습니다.

    정철은 담양에서 가사문학을 완성했고, 윤선도는 보길도에서 우리말 시조의 아름다움을 뽐냈습니다.

    다산 정약용은 강진 유배지에서 실학 사상을 완성했고, 진도의 운림방은 남종화의 중심지로 자리잡았습니다.

    하나같이 정치적 곤경에 처해 호남으로 내몰렸지만 실망과 분노를 넘어 늘 새로운 세계와 사상을 모색하고 꿈꿨습니다.

    풍부한 물산과 유려한 풍경, 의를 추구하는 호남의 정서는 이들에게 큰 자양분이 됐습니다.

    ▶ 인터뷰 : 김덕진 / 광주교대 교수
    - "호남의 정신은 다양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해서 국가 가 어렵고 민생이 어려울 때 그것을 타파해 나가는 원동력으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의로움을 추구한 호남은 일제시대에 수탈의 아픔을 겪었고, 군사독재 때는 차별과 소외의 상징이었습니다.

    ▶ 스탠딩 : 정지용
    - "이런 고난과 역경에도 호남은 의로운 정신과 찬란한 문화를 면면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예와 의의 고장, 이 한마디는 지나온 호남의 천년을 규정하고 있습니다. kbc정지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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