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어선 수색..선체 휘감은 통발 3천개에 진입 '난항'

전남 신안 해상에서 전복된 24톤 어선 청보호의 실종 승선원을 수색 중인 해경이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과 목포해양경찰서는 해경 구조대가 수면 위로 드러난 선체 바닥과 수중에서 입체적으로 청보호 내부 수색을 시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해경은 잠수사 15명을 투입해 아침 7시 30분까지 모두 5차례 수중 진입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통발 3천여 개가 청보호 선체를 얽히고설킨 채 감싸고 있어, 잠수사들이 청보호 내부 선실까지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해경은 선실에서 잠을 자던 중 사고를 당한 실종자 9명이 청보호 내부에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청보호가 바닷속에 가라앉지 않도록 좌현과 우현에 총 6개의 리프트 백(Lift Bag)을 설치한 뒤, 수면 위로 드러난 선체 바닥에 구멍을 뚫어 새로운 진입로를 만들었습니다.

구조대는 바닥 구멍을 통해 기관실 진입을 시도했으나 이중 철판 격벽과 내부 장비 등 장애물에 막혔습니다.

선체의 도면을 확보해 새로운 진입로를 개척하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어포켓(Air Pocket)에 실종자가 있을 수 있어, 뒤집힌 청보호 위에서 선체를 두드리며 살폈으나 반응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선체 외부에서는 해경과 해군 함정 27척, 관공선 1척, 민간 화물선과 어선 각 1척, 항공기 6대가 구획을 나눠 해상 수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천 선적 청보호는 전날(4일) 밤 11시 19분쯤 전남 신안군 임자면 재원리 대비치도 서쪽 16.6㎞ 해상에서 해경에 구조 요청 신호를 보냈습니다.

잠을 자고 있지 않았던 선원 3명이 기관실 쪽에 갑자기 바닷물이 차 들어온다며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사고 직후 민간 상선이 현장에 도착해 뒤집힌 청보호 위에 있던 한국인 2명, 인도네시아인 1명 등 선원 3명을 구조했습니다.

구조된 선원들은 이들은 해경 함정에 머물면서 선박 내부 구조 등 수색에 필요한 정보를 해경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실종 승선원 9명은 한국인 선원 7명, 베트남인 선원 2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