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도심 한복판에서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뺑소니 사고를 내고 달아나던 외국인 운전자를 오토바이 배달기사들이 추격 끝에 붙잡았습니다.
이 외국인은 면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배달기사들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이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는 검정색 SUV 차량.
주차된 차들을 잇따라 들이받고 달아나자 곧바로 오토바이 한 대가 뒤쫓습니다.
위태로웠던 골목길 질주는 또 다른 오토바이가 차 앞을 막아선 뒤에야 멈춥니다.
차에서 내린 건장한 체구의 운전자는 자신을 막아선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거칠게 공격하지만 곧 제압됩니다.
지난 20일 밤 열시 반쯤 광주시 월곡동 주택가에서 한밤 추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차량 5대를 들이받고 달아나다 붙잡힌 운전자는 투르크메니스탄 국적의 20대 남성 A 씨로 운전 당시 무면허 음주 상태였습니다.
▶ 싱크 : 경찰 관계자
- "도로에서 술이 취한 상태에서 주차된 차를 받아버리고 (시민들이) 가로막으니까 충격을 (받고 멈춘 거죠)"
▶ 스탠딩 : 이준호
- "추격전이 벌어진 400m 길이의 골목에는 보시는 것처럼 차량 파편들이 곳곳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A 씨의 질주를 멈추게 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사고 현장 인근 업체의 배달기사들이었습니다.
뺑소니 사고를 목격한 뒤 5분이 넘는 추격전과 몸싸움 끝에 A 씨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습니다.
▶ 인터뷰 : 김길록, 박재원 / 오토바이 배달 기사
- "딱히 겁은 안 났고 제가 아니라 누가 됐더라도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했을 것 같기 때문에 당연한 것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경찰은 A 씨와 차량에 함께 탑승한 또 다른 외국인 등 3명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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