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한 대학생이 광주천변 난간에서 추락해 숨졌다는 소식을 보도해드렸는데요.
기준보다 낮은 난간이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광주시가 즉각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시민들의 이동이 잦아지는 봄, 위험천만한 난간은 과연 안전하게 바뀌었을까요?
이준호 기자가 현장에 가봤습니다.
【 기자 】
종이박스를 실은 자전거 한 대가 천변 도로를 위태롭게 지나갑니다.
추락 방지를 위해 설치된 난간은 자전거 안장 높이보다도 낮습니다.
이 곳 천변 난간의 높이는 80여cm, 정부의 안전기준인 110cm에 한참 못미칩니다.
▶ 스탠딩 : 이준호
- "광주천변 도로는 좌우의 길이가 2m 미만일 정도로 대부분 폭이 좁은데요. 자전거를 탄 행인이 자칫 보행자와 부딪혀 넘어질 경우, 높이가 성인 골반보다 낮은 난간 아래로 추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처럼 기준 높이에 미치지 못하는 광주천변의 난간 구간은 무려 2km 안팎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조곡용 / 광주광역시 양3동
- "노인분이나 이런 분들은 못 다녀요. 왜냐하면 위험해요.."
지난해 4월, 20대 청년이 난간에서 추락사한 사고가 kbc 보도로 뒤늦게 알려진 뒤 광주시는 즉각 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땜질 처방에 그쳤습니다.
1년이 다되도록 보수공사가 진행된 건 사망사고 발생 지점 주변 50미터 구간 등 뿐입니다.
▶ 인터뷰 : 임성순 / 인근 상인
- "여기서 지나가다가 사람이 툭 떨어져요 그래서 몇 번 봤어요 제가 여기 사고 난 것을.."
뒤늦게 예산을 편성해 각 자치구에 내려보냈지만 빨라야 올 6월에나 보수 작업이 완료될 예정입니다.
▶ 싱크 : 광주광역시 도로과 관계자
- "더 빨리 진행을 하려고요. (사망사고) 유족 측에서도 그러기 때문에 빨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지자체의 안일한 인식과 늑장 행정에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kbc 이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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