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록도, 사슴떼 어쩌나?

    작성 : 2018-02-07 19:11:05

    【 앵커멘트 】
    고흥 소록도가 사슴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개체수가 수백마리로 불어나면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생활 불편까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승현 기자가 소록도를 다녀왔습니다.

    【 기자 】
    햇볕이 드는 양지바른 곳에서
    작은 사슴 한 무리가 풀을 뜯어먹습니다.

    또 다른 사슴 무리는
    야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더니 사라집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소록도 마을 뒷편에 있는 야산입니다.
    사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취재진이 다가가도 놀라지 않습니다. "

    한센인 550명이 모여 살고 있는 고흥 소록도에 사슴이 들어온 건 지난 1992년.

    한 독지가가 한센인들에게 용기를 주려고 풀어놓았던 사슴 5마리가 300여마리로 불어나면서 섬 생태계에 악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텃밭을 마구 파헤치는 것은 물론 나무껍질을 갉아 숲이 고사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선봉 / 고흥 소록도 주민
    - "자연을 훼손하고 그에 따른 진드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고 채소를 심어 먹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

    사슴 숫자가 늘고 폐해가 심각해지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은 없습니다 .

    유해동물이 아니어서
    사살할 수 없는데다가
    포획비용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 인터뷰 : 박병수 / 국립소록도병원 시설계장
    - "사슴은 유해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생포해서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예산도 부족하고 없고요 시간도 많이 걸리고요 난감한 상황입니다. "

    희망의 상징으로 소록도에 방사됐던 사슴이
    섬의 골치거리로 전락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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