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복지시설에 오랜 세월 거주해 오던 중증 장애인들이 살던 곳을 떠나 뿔뿔이 헤어지게 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천주교 인보회에서 운영하는 '광주 사랑의 집'이 갑자기 문을 닫겠다고 통보했기 때문입니다.
고우리 기잡니다.
【 기자 】
길게는 30년 동안 '광주 사랑의집'에 살던 남성 중증장애인 23명이 뿔뿔이 흩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랑의집이 어제(5일) 갑자기 관할구청인 광주 서구청에 문을 닫겠다고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갑작스런 결정에 당장 내일(7일)부터 이들 장애인들은 광양 등의 시설로 옮겨가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광주 사랑의집 사회복지사
- "시설을 유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분들을 찢어놓는게 맞냐. 저희들은 그게 제일 말도 안된다는.."
장애인들 가운데 보호자가 있는 이들은 10명뿐,
사랑의집은 지능이 4살 수준인 중증 지적장애인들에게 이전 동의를 구하는 형식적인 절차를 거쳤습니다.
전문가들은 장애인들의 거주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연 / 광주 장애인차별철폐연대
- "지금의 사랑의 집 폐쇄는 그런 과정 없이 운영자, 운영하고 있었던 법인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매우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게 문제로 보이구요."
사랑의집은 운영상의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CG)
시설을 책임질 수녀의 수는 갈수록 줄고, 수녀가 남성 장애인들을 돌보는 데 한계가 있다는 겁니다.//
서구청 역시 장애인 시설 폐쇄가 허가 사항이 아니라며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
결국 오랜 세월 가족처럼 생활해온 중증 장애인 23명은 추운 날씨에 뿔뿔이 흩어지게 됐습니다
KBC 고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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