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살아있는데..' 실수로 37명 사망 처리

    작성 : 2018-01-16 19:08:59

    【 앵커멘트 】
    어느날 자신이 죽은 사람 그러니까 사망자로
    처리가 되어 있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나주에서 실제로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피해자가 무려 37명이나 되는데요,
    반 년 가까이 병원 진료나 은행 업무 등을 볼 수 없었습니다.

    최선길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 기자 】
    55살 양 모 씨는 지난해 9월 황당한 일을 겪었습니다.

    교통 경찰이 양 씨의 신분증을 조회하더니 죽은 사람이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고 펄쩍 뛴 겁니다.

    ▶ 싱크 : 양 모 씨/사망처리 피해자
    - "사망처리로 돼있으니까 이 시간 이후부터는 절대 운전을 하면 안 된다는 소식을 그 때 접하게 됐습니다."

    확인 결과 양 씨는 이미 넉 달 전 사망처리가 돼 있었습니다.

    주소지 이중등록자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나주시 공무원이 생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사망 처리를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양씨처럼 자신도 모른 체 일괄 사망 처리된 사람만 무려 37명,

    이들은 회복된 주민등록이 각 기관 전산에 반영될 때까지 최대 반 년동안이나 복지 혜택이 끊기고, 병원 진료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각 기관에 찾아가 주민등록을 다시 회복하는 일도 피해자들이 직접 해야 했습니다.

    ▶ 싱크 : 양 모 씨/사망처리 피해자

    -"이 일은 이렇게 행위를 했던 담당자가 다 풀어야 되는데 우리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담당 공무원은 업무를 숙지하지 못해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 싱크 : 담당 공무원
    - "이렇게 진행하는 과정에서 컴퓨터에 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에서 제가 그때 잠깐 실수로 이렇게 입력을 했습니다."

    나주시는 해당 공무원에 대해 훈계 조치만 잠정 결정했을 뿐입니다.

    공무원의 허술한 행정처리로 멀쩡하게 살아 있는 사람 수십명이 졸지에 죽은 사람이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kbc 최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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