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학생 수십 명이 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는 기수 문화와 군대식 인사법이 최근까지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피해 학생들은 이런 폐쇄적인 분위기가 성폭력 사건을 키웠다고 말합니다.
탐사보도팀 정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엔 그들만의 인사법이 있습니다.
▶ 싱크 :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 학생A
-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00학번 000입니다. 왜 인사 안하냐는 식으로 혼나고, 계속 그렇게 내려왔다고 해서"
학과 행사는 무조건 참석입니다. 불참시 벌금은 2만 5천 원이나 됐습니다.
▶ 싱크 :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 학생A
- "무슨 행사같은 거 있으면 다 참여하게 만들어서, 안 나오면 불참비 내고"
이런 기수 문화와 군대식 인사법은 교수와 학생의 권력 관계에도 작용했습니다.
물리치료학과에선 졸업을 해야만 국가고시를 치를 자격이 생기는데, 교수들은 이 점을 악용해 학생들을 좌지우지했습니다.
필요 이상의 전공 과목을 듣게 하고, 교양과목은 아예 이수하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학점을 낮게 준다거나 졸업 논문을 통과시켜주지 않는다고 엄포를 놨습니다.
▶ 싱크 : 광주여대 물리치료학과 학생B
- "안 들으면 왜 안 듣냐고 뭐라고 해서, 협박 아닌 협박이 들어가기도 했었거든요. 교양을 들었다가 다시 전공으로 바꾼 애들도 많았거든요"
마음만 먹으면 학생의 졸업도, 취업도 막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불합리한 학사 운영은 지난해 2월 성추행 사건과 함께 익명으로 국민신문고에 고발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덮는 데만 급급했습니다.
▶ 싱크 : 대학 측 관계자
- "실은 기타 감사부분은 홀드가 된 상태죠, 더 큰 사건 자체(성추행)가 진행 중인데 "
이런 폐쇄적인 분위기 속에서 교수의 성폭력은 묵인되고, 피해는 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kbc 정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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