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국내 최대 구석기 유적인 순천 월평유적지에서 유물이 재료로 쓰인 가옥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순천시가 유적 정비를 위해 철거한건데, 고고학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이상환 기잡니다.
【 기자 】
흙벽에서 구석기 시대 유물인 주먹 도끼 등이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던 월평 유적지 내 가옥입니다.
유물이 현대 가옥 벽체의 재료로 사용되면서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보여준다는 국내외 학자들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런 가옥이 최근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유적지 정비를 이유로 순천시가 가옥을 매입해 철거해버린 겁니다.
▶ 인터뷰 : 정상택 / 순천시 문화재담당
- "건물이 오래돼서 무너질 위험성이 있고 석면이라든지 유해성이 있기 때문에 경관 보전 차원에서 철거했습니다."
학계에선 순천시의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월평 유적지의 상징을 전문가와 상의 없이 철거했고, 철거 잔해에서 나온 유물까지 방치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기길 / 조선대학교 사학과 교수
- "유물이 들어있는 구조물이 파괴됐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관리 제대로 못한다는 점을 명백히 지적하고.."
인근 주민들도 반발합니다.
▶ 인터뷰 : 박종기 / 순천월평유적보존회장
- "제가 지금 69살이니까 (가옥은) 70년이 넘었죠. 아쉽죠. "
뒤늦게 철거 잔해물 보호 조치에 나선 순천시는 벽체의 원상 복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c 이상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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