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노인인구가 전체의 40%로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고흥군의 경로당 에어컨 설치비율이 전남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경로당에 에어컨을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빗발치고 있지만, 고흥군은 예산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무더위 쉼터로 지정된 고흥의 한 경로당입니다.
경로당 안에 한 명의 노인도 보이질 않습니다.
푹푹찌는 무더위에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귀임 / 고흥군 동강면
- "(경로당은 )바람도 안 들어오고 더워요. 에어컨도 없고 더워서 못 갑니다."
역시 에어컨이 없는 고흥의 또 다른 경로당.
80-90대 노인 10여 명이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며 더위와 싸우고 있습니다.
얼굴에는 땀방울이 줄줄 흐르고, 물수건으로 연신 닦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이경희 / 고흥군 고흥읍
- "하도 죽겠다고 하니까 (선풍기)를 달아줬는데. 더운 바람만 나옵니다. 그런데 어디 갈데가 없잖아요."
전남 22개 시군 중 에어컨 설치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국 최고령 지역인 고흥군입니다.
▶ 스탠딩 : 박승현
- "이렇게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경로당은 고흥 전체 경로당의 절반에 이릅니다. "
전남 경로당의 평균 에어컨 설치율이 85%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에어컨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지만, 고흥군은 예산이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원석 / 고흥군 수덕마을이장
- "복지계에서 조사만 해서 가지 에어컨을 해달라고 해도 해주질 않습니다. "
열악한 재정사정은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여서
예산이 없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는 고흥군의
말은 궁색한 변명이라는 지적입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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